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북쪽에 위치한 해안가 마을에 폭풍이 강타하면서 가게 앞에 쓰레기 더미가 가득 쌓여있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 (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중국이 올해부터 수입을 금지한 플라스틱 쓰레기가 동남아 국가로 향하고 있다.

세계 재활용 쓰레기의 절반 정도를 수입해 처리하는 중국은 지난해 7월 세계무역기구(WTO)에 서한을 보내 환경 보호와 보건위생 개선을 위해 수입 쓰레기 제한 조처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올해부터 24종의 재활용 쓰레기에 대해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중국은 한해 700만톤에 육박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입했으며, 이는 60억 달러(한화 6조 5100억 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여겨진다.

이에 미국, 영국, 일본 등 중국으로 플라스틱 쓰레기를 내보내던 국가들에는 비상이 걸렸다.

중국의 수입 금지로 올해 초 영국, 아일랜드, 독일 등의 쓰레기 처리장에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잔뜩 쌓이기도 했으며, 상당수 국가에서 쓰레기 처리에 심각한 체증 현상이 나타났다.

고심하던 이들 국가가 중국의 대안으로 삼은 나라가 바로 동남아 국가들이다.

중국이 쓰레기 수입 제한 조치를 발표한 작년부터 이들 국가의 폐플라스틱 수입은 크게 늘어 베트남의 경우 2016년 34만톤에서 지난해 55만톤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말레이시아는 29만톤에서 45만톤으로, 인도네시아는 12만톤에서 20만톤으로 늘었다.

자국으로의 쓰레기 수입이 금지된 중국 재활용 업체들은 동남아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폐플라스틱 처리 시설을 구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경우 동남아 국가의 플라스틱 쓰레기 처리 용량도 곧 한계에 다다를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이들 국가가 자체적으로 소비하는 플라스틱도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의 가구당 플라스틱 소비량은 향후 2년 내 연간 45㎏에 달할 전망이며, 인도네시아는 늘어나는 플라스틱 소비를 감당하다 못해 매년 320만톤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바다에 버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국가는 플라스틱 재활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해초 등으로 만든 분해 가능한 생활용품 생산을 장려하고 있다. 하지만 급증하는 플라스틱 쓰레기 처리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태국의 환경운동가 사시나 카우델카는 "우리는 다른 나라의 쓰레기를 필요로 하지 않으며, 선진국들은 자신들의 쓰레기를 스스로 처리하는 재활용 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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