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호, 최대실적에 연임 '파란불'…글로벌 IB 도약 빨라지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2.14 09:35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에너지경제신문 이민지 기자] 유상호 사장이 지난해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업계 1위로 올라선데 따라 연임가도에 파란불이 켜졌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의 주요 과제인 ‘글로벌 IB도약’을 위한 전략이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524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만년 1위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5049억원)을 따돌리고 업계 1위 증권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는 전년대비 121% 증가한 수치로 한국투자증권의 사상 최대 실적이다. 더 나아가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대로 대형사 대비 높은 수치를 기록해 효율적으로 사업운영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투자증권 실적 상승배경은 IB부문에서 찾을 수 있다. 이는 유 사장이 재임기간동안 공들여온 ‘리테일 패러다임 변화’의 한 부분이다. 리테일 수익에서 벗어나 IB부문, 트레이딩 부문 등으로 수익을 다각화 하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증권사들이 주식시장 활황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실적 개선을 이뤄낸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은 IB 부문에서도 큰 폭의 수익 개선을 이뤄냈다. 지난 4분기엔 현대상선과 관련해 채권발행시장(DCM) 수수료 200억원을 거뒀고, 지난 한해 동안 가장 많은 IPO(기업공개)를 주관했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이 IB수수료로 올린 수입은 전년보다 26% 많은 186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유상호 사장의 연임을 확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에도 연임을 낙관하는 시각이 우세했지만 실적발표를 기점으로 연임이 확실시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초대형 IB 1호 달성으로 증권사로서는 처음으로 발행어음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이를 유 사장에게 믿고 맡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예측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올해 유 사장의 연임이 확정될 경우 증권 업계는 11년차 장수 CEO를 맞게 된다.

향후 유 사장은 업계 1위 증권사를 넘어 글로벌 IB 도약이란 더 큰 비전 실현에 전사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적으로 동남아 금융시장 투자 확대를 통해 글로벌IB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중으로 지난해 인수한 단빡증권을 해외법인으로 전환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재 송상엽 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사장이 인수추진단장으로 자리를 옮겨 인수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또 8년 전부터 성장 기반을 다져온 베트남 현지법인(KIS Vietnam)에서는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 900억원을 만든만큼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초대형 IB 지정에 따른 단기금융업 사업에 대한 선점 효과도 올해 가시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퍼스트 발행어음’ 판매 이틀만에 5000억원을 돌파한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누적 기준 판매액이 4∼5조원 가량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리 수수료를 통한 수익을 기대하기 보다는 발행어음 판매를 통해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해 나감에 따라 해당 기업과의 유대를 넓혀 향후 IB 영업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유 사장의 복안이다.

이외에도 올해 유 사장은 카카오뱅크와의 협업시너지를 창출하는데도 앞장설 계획이다. 카카오뱅크가 영업 적자폭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고, 올해 1월 기준 수신이 6조원에 육박한 점은 향후 한국투자증권과의 협업관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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