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이민지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효과로 내수주 반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유통 및 화장품, 면세업종 주가는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기대만큼 중국 관광객 수가 회복되고 있지 않을뿐더러 해당 업종의 4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에 못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호텔신라는 이달 들어 12일까지 주가가 1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 주가는 11% 떨어졌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각각 9%, 11% 약세를 보였다. 이들 종목은 평창올림픽 개막에 따른 수혜주로 거론돼왔지만 개막 이후에도 주가는 좀처럼 반등할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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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평창동계올림픽 효과에도 중국인 관광객 회복이 기대보다 더디게 나타나면서 오히려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SK증권 하인환 연구원은 "중국 정부에서 일부 지역에 대해 한국행 단체여행을 허용했지만, 제한된 규제 완화일 뿐이며 단체 비자의 경우 여전히 발급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 연구원은 "2월 올림픽 효과로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긴 하겠지만 관광객 수가 큰 폭 증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내수 기업이 지난해 중국 관광객 감소로 인해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도 주가 하락의 이유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화장품 업종의 경우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케이프투자증권 강수민 연구원은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아직까지 사드로 고전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중국 현지에서의 성장률 둔화, 중국인 입국자수 현상유지, 면세점 수량 제한 등으로 인해 상반기에는 턴어라운드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가 지속적으로 커지는 만큼 성장 모멘텀을 가진 종목들 위주로 주가 흐름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면세업종 중에선 중산층의 소득수준 향상으로 럭셔리 소비 모멘텀 확장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화장품 업종에서는 LG 생활건강이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화장품 업체와 달리 지난해 3분기 이후 중국 시장에서 차별화된 실적을 기록한 잇츠한불, 제이준코스메틱 등 중소형 화장품 업체들의 성장세도 눈길을 끌고 있다.

잇츠한불은 면세점과 수출대행 채널에서 실적 호조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가운데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다시 사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경우 더 큰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제이준코스메틱도 중국 시장점진적인 개선을 바탕으로 향후 높은 주가 상승세를 기록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투자 이정기 연구원은 "평창동계올림픽은 대중 관계 개선의 신호탄으로, 중국 인바운드 회복 및 마스크팩 수출 증가로 제이준코스메틱의 실적 가시성을 높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그 동안 매출의 대부분이 중국 온라인 채널을 통해 발생됐지만 올해부터는 오프라인으로 채널확장 및 지역 다변화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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