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새 11% 빠진 국제유가 "증시보다 펀더멘털에 영향 받을 것"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2.1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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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지난 주 미국 등 주식시장이 폭락세를 보이면서 유가가 크게 출렁였다.

유가는 지난해 12월 초 61달러 대에서 지난달 말 71달러를 돌파한 뒤 하락세로 돌아서 2월에만 11% 떨어졌다. WTI는 지난 주말 59.20달러로 지난해 12월 말 이후 처음 심리적 지지선인 60달러 선이 무너졌다.

12일(현지시간) 6일 간의 급락세를 딛고 가까스로 반등에 성공했으나 조정장이 펼쳐질 지 다시 상승세를 이어갈 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속화 전망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했고 그에 따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글로벌 주가 하락은 세계 경제가 약해서가 아니라 그동안 주가가 많이 상승했다는 인식 아래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자연스런 조정의 성격이 강하다는 입장이다.

주식시장의 부침에 따라 주가와 다른 상품 자산 가격간의 동조 현상이 발생하였고 그에 따라 유가도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향후 유가는 원유시장 자체 펀더멘털(fundamental)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자산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유가는 일시적으로 원유시장의 펀더멘털과 관계없이 움직일 수 있지만, 점차 원유시장의 내재적 요인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세계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원유수급도 점차 균형을 잡아가고 있으며, 원유재고가 감소하는 등 원유시장의 자체적인 펀더멘털은 양호한 상황이다.

SEB 마켓츠의 브자네 쉴드롭 수석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베네수엘라를 비롯한 산유국들의 감산과 함께 수요 증가세가 여전히 강력한 것은 유가에 좋은 상황"이라고 말헀다. 그는 "수요가 계속 강력하다면 내년에도 OPEC이 유가를 통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VM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스티븐 브레녹 전략가는 "원유에 대한 엄청난 갈증을 배경으로 지난해 중국이 미국을 넘어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펀더멘털이 견고해 향후 유가가 추가적으로 급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다만 금융시장의 제반 움직임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유럽 경제 회복세에 따라 통화 긴축이 예상되면서 미국 달러화는 약세를 보일 수 있다. 달러 약세는 유로 등 다른 화폐를 가진 투자자의 원유 구매력을 높여 유가 상승 요인이 된다.

원유 선물 순매수포지션이 사상 최대이지만 유가하락 조짐이 강해지면 매도 청산되면서 유가하락 폭을 크게 만들 수도 있다.

즉, 현재의 백워데이션 상황이 그나마 투자자들을 원유시장에 남게 만드는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유가하락 지속 시 떨어지는 칼날(falling knife)을 피하기 위해 선물시장에서 이탈할 수도 있어 예의주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1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WTI는 전거래일보다 배럴당 0.09달러(0.2%) 상승한 59.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60.83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는 약세를 보이면서 0.20달러(0.32%) 하락한 62.59달러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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