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PD "‘윤식당’ 위생 논란 알고 있어…제작진 준비 미흡 인정"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2.1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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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tvN 예능 ‘윤식당2’는 큰 인기를 얻은 시즌1보다도 성업 중이다. 이달 2일 방송한 5화 시청률은 16%(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를 기록하며 역대 tvN 예능의 성적을 새로 썼다. 참고로 역대 tvN 예능 시청률 2위도 ‘윤식당2’(4화, 15.2%), 3위도 ‘윤식당2’(2화, 14.8%)이다.

연출을 맡은 나영석 PD는 13일 서울 상암동 스탠퍼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청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시청률 12∼13%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잘 나오면 내려갈 길밖에 없어 부담스럽긴 하지만, 많은 분이 좋아해 준다는 증거니 즐기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나 PD는 또 시즌2의 흥행에 대해 "이번 겨울이 유난히 추웠던 것도 한몫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절대 시청량이 늘어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면서 "시즌1을 통해 ‘이런 프로그램이구나’ 하고 시청자들이 학습해서 시즌2에 기대감이 반영된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윤식당2’는 시즌1부터 호흡을 맞춘 배우 윤여정, 이서진, 정유미에 더해 신구 대신 박서준이 ‘알바’로 합류했다. 동화 같은 스페인 가라치코 마을 속 작은 한식당의 이 멋진 청년은 국내 시청자뿐 아니라 현지인들도 홀리는 중이다.

나 PD는 "서준 씨는 지금 생각하면 없었으면 큰일 날 뻔한 멤버"라며 "(시즌1에 출연했던) 신구 선생님이 해외 스케줄로 시즌2에 출연하시지 못하게 돼 급하게 서준 씨를 모셨는데, 손이 굉장히 빨라서 큰 도움이 됐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그의 젊은 열정이 시청자에게도 긍정적인 부분으로 다가간 것 같다"고 했다.

잘 나가던 ‘윤식당2’는 5화에서 멤버들끼리 사인이 안 맞아 식당 운영 면에서 답답한 면을 노출, "속 터진다"는 시청자의 애정 섞인 원성을 듣기도 했다.

이에 나 PD는 "제작진도 편집하면서 ‘고구마’를 먹는 느낌이었는데 시청자들은 얼마나 힘들까 싶었다"며 "그러나 윤여정 선생님을 비롯해 모두 아마추어 아니냐. 우리가 지향하는 부분은 한식 홍보나 세계화가 아니라 ‘외국에서 내 식당을 운영한다’는 시청자의 판타지를 충족시켜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위생 문제도 그렇고 영업 방식도 그렇고 시청자들이 지적하시는 부분들을 알고 있고, 제작진의 준비가 미흡했다는 것을 인정한다. 다시 가면 더 신경쓰겠다"면서도 "실수 없이 하려면 프로 셰프를 섭외하면 되겠지만 저희가 보여주려는 건 그런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나 PD는 최근 또 이서진이 문자메시지를 보내 "시청률 15%가 넘으면 시즌3을 준비하자"고 했다고 소개하면서도 "준비 기간이 굉장히 오래 걸리는 프로그램이라 다음에 언제, 누구와 해야 할지 생각하긴 이른 단계"라고 말을 아꼈다.

‘윤식당’뿐만 아니라 ‘삼시세끼’, ‘꽃보다 청춘’,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등 나 PD 연출작의 공통점은 ‘여행’과 ‘음식’이다.

나 PD는 "이것 말고는 잘 못 한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제 프로그램들을 사랑해주시는 걸 보면 그만큼 현대인들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지 못하고 바쁘게 지낸다는 증거 같기도 하다"며 "저도 음식 나오고 여행하는 프로그램이 참 좋다. 앞으로도 그런 것만 할 것 같긴 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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