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미FTA는 재앙…재협상 혹은 완전 폐기"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2.14 09:4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우리는 한국과 매우, 매우 나쁜 무역협정을 맺고 있다"면서 "우리에게 그 협정은 손실만 낳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유리하게 협정을 개정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여야 상하원 의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미국 노동자를 위한 공정 무역을 주제로 연 간담회에서 "한국과의 협정은 재앙이었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수입 세탁기 등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에 서명하면서 한미FTA를 "재앙으로 판명된 거래"로 규정하는 등 한미FTA를 여러 번 ‘재앙’으로 표현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재협상을 통해 한미FTA를 "공정한 협정"으로 바꾸거나 폐기하겠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는 전날에도 한국과 중국, 일본이 미국을 상대로 불공정 무역을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들 국가에 의해 계속 이용만 당할 수는 없다며 호혜세(reciprocal tax)를 부과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 일본, 한국 때문에 막대한 돈을 잃는다. 그들은 살인을 저지르고도 처벌을 면하고 있다"며 "이들 중 일부는 소위 동맹국이지만 무역에 관해선 동맹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서도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미국을 중국의 ‘돼지 저금통’으로 묘사하면서 "중국이 미국에서 빼간 돈으로 중국을 재건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최근 무역 당국이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불공정무역 조사에 착수한 사례 등과 관련해 "미국의 이해를 최우선으로 반영하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여기에는 중국과 다른 나라들에서의 과잉 생산을 다룰 필요성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비롯한 주요 대미 무역 흑자국을 겨냥해 "그들은 덤핑을 하고 우리 산업과 노동자의 가족들을 파괴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렇게 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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