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삼성 SDI가 코발트 가격 상승세에 대응하기 위해 폐휴대폰 배터리 등에서 원료를 재활용하는 ‘도시 광산‘ 사업에 진출한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원료인 코발트는 지난 1년 새 가격이 2배 이상 급등했다.
13일 미 광산전문매체 마이닝 닷컴,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SDI는 코발트의 주요 생산국인 콩고민주공화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코발트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회사의 지분을 매입을 검토 중이며, 장기 코발트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계약을 체결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13일 런던금속거래소(LME)의 코발트 가격은 톤당 8만1500달러로, 지난해 2월 4만 달러 대비 두배 넘게 올랐다. 전기차 시장의 확장세로 배터리 수요가 늘어난데다, 최근 세계 코발트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콩고가 지난해 12월 코발트 광산업자에게 부과하는 세금을 현행 2%에서 5%로 올렸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SDI가 코발트의 공급 안정화를 위해 재활용되는 폐기물에서 코발트를 추출해 공급 받거나, 삼성전자를 통해 대량의 폐기 스마트폰을 공급 받아 활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벨기에 유미코어(Umicore)에 따르면 16억개의 폐스마트폰을 재활용하면 수백만대의 전기차에 소요되는 코발트를 회수할 수 있다.
삼성 SDI 측은 이와 별도로 니켈 함량이 90% 이상인 반면 코발트 함량은 5%에 불과한 배터리를 개발하는데도 기술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번 충전으로 300㎞ 이상 전기차 주행이 가능한 고용량 배터리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배터리 리사이클 업체의 지분 인수를 고려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으나, 회사 측 관계자는 "현재 배터리 재활용 업체와 협력을 위해 내부적으로 논의를 진행 중이긴 하나, 외부에 밝히긴 어려운 단계"라며 "확정이 되면 추후에 공식적으로 발표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