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제(春節·중국 설)를 앞둔 13일 한 여성이 베이징 인근 가게에서 폭죽을 사고 있다. (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중국의 설은 떠들썩하다. 중국인들은 춘제(春節·중국 설) 아침에 가족들이 한데 모여 식사를 하기 전 폭죽을 터뜨린다. 악귀를 쫓고 복을 가져다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이 사랑하는 문화가 스모그 때문에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14일(현지시간)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폭죽 금지 구역을 중국 전역 444개 도시로 확대했다. 수도 베이징은 물론 톈진, 허베이 등지에서 폭죽 구경을 할 수 없게 됐다.

중국 정부가 폭죽 금지령을 확대하는 이유는 매년 폭죽에서 나오는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기 때문이다.

지난해 설 전날 불과 4시간 만에 베이징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75㎍/㎥에서 647㎍/㎥로 늘었다. 재작년엔 초미세먼지 농도가 700㎍/㎥에 달했다.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25㎍/㎥)의 3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중국에선 폭죽이 악귀를 쫓는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이날 만큼은 돈을 아끼지 않는다. 수십~수백만원을 쓰는 건 기본이다. 당국의 폭죽 금지령에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축제의 밤을 즐기지 못하더라도 미세먼지를 줄이는 게 우선이라는 의견이 중론이다. 실제로 최근 5년 동안 평균 폭죽 구입액이 5000위안(한화 85만 1300 원)에서 300위안(5만 1078 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닌지앙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폭죽놀이는 중국의 전통이지만 최소한으로 줄이려 한다"며 "주민들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폭죽놀이를 금지할 움직임을 보이자 오염물 배출을 줄인 전자폭죽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전자폭죽은 소리와 섬광이 있어 폭죽의 대체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 폭죽처럼 이산화황과 같은 유독성 물질 배출이 없고 종이쓰레기도 없어 환경미화원도 환영하고 있다.

전자폭죽의 원리는 내부압력으로 소리와 섬광을 내거나 녹음한 소리를 재생하는 형식으로 폭죽효과를 낸다. 이 과정에서 전선을 연결해야하는 불편이 있지만 내부에 건전지를 갖춘 제품도 쏟아지고 있다.

꽃모양에서 등롱 등 형태도 다양하고 소리도 일반 폭죽소리를 재현한 것은 물론 음악이 나오는 제품도 있어 ‘바링허우’(1980년 이후 출생 신세대)나 ‘주링허우’(1990년 이후 출생) 등 젊은 세대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가격도 100 위안(1만 7026 원)에서 300 위안 정도고 이보다 훨씬 저렴한 20 위안대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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