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 노브랜드 상호간 거리 규정없이 출점
가맹점주 매출 타격 '불가피'
▲이마트24는 노브랜드와 이마트24 출점 거리에 대한 메뉴얼이 없는 상태라 협의가잘 안됐었다며, 이에 대한 내부 기준을 이마트와 얘기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사진=연합)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상생을 외치며 이마트의 자체브랜드 ‘노브랜드’ 매장과 ‘이마트24’ 편의점 출점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최근 두 매장이 같은 건물 또는 가까운 거리에 들어서고 있어 이마트24 가맹점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마트24는 노브랜드와 이마트24 출점 시 상호간 거리에 대한 매뉴얼이 없는 상태라 협의가 잘 안됐었다며, 이에 대한 내부 기준을 이마트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이마트24 측은 편의점에서 일반적으로 담배와 주류가 일평균 매출 50% 이상을 차지하며, 노브랜드는 전체 매출의 3%로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달 6일 인천 서구의 이마트24 점주가 도보로 열 다섯 걸음 정도 되는 같은 건물에 노브랜드가 들어선다며 울분을 토했다. 해당 점주는 오는 22일이 영업 오픈 일이었지만 현재 가처분 신청한 상태다.
해당 점주는 ‘제2, 제3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시작하는 글을 온라인 카페 커뮤니티에 게재했다.
그는 해당 커뮤니티에 ‘이마트24에서 노브랜드 철수한다는 것은 상권 구석구석에 노브랜드를 입점시키기 위한 꼼수’라고 주장하면서, ‘이마트24 본사는 아무런 대응이 없고 (점주가) 지치기만을 바라고 있는 양X치 집단’이라는 분노가 담긴 글을 올렸다.
이와 관련 이마트 측은 "마트와 편의점은 업태가 다르고 고객층이 다르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출점 거리에 대한 기준이나 대책 마련은 없을 것 같다"며 이마트24와는 다른 답변을 내놨다.
지난해 7월 정 부회장은 이마트24에 3년 동안 3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히며 사명을 위드미에서 이마트24로 변경한 바 있다.
당시에는 이마트24에 노브랜드 전용존을 도입해 상품 차별화를 강조했지만, 최근엔 이마트24 가까운 거리에 노브랜드 매장이 들어서는 일이 발생해 해당 점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이마트24가 초반에는 PL(자체개발·Private Label)상품 개발력이 미진한 부분이 있어서 노브랜드 상품을 그대로 팔았지만 이마트와 편의점은 업태가 다르다"며 "올해부터는 편의점 업태에 맞는 상품을 개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는 점포 외형 성장에 집중하며 직접 마케팅 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국내 편의점 중 신규 출점이 가장 많이 계획된 곳은 이마트24로 4000여개의 출점이 계획됐다. 현재까지 매장 수는 2795개다.
노브랜드는 현재까지 전국에 101여 개 매장을 냈다. 노브랜드 매장은 이마트가 모두 직영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이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