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논란 죄송"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 추월 경기에서 팀워크 논란이 제기받은 한국 김보름 선수가 20일 오후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서 의혹에 대해 해명하던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 |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예선전 경기를 마치고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이 된 김보름(강원도청·25)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보름은 20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대한빙상경기연맹이 개최한 긴급 기자회견에서 "제 인터뷰를 보시고 많은 분들이 마음의 상처를 받은 것 같다"며 "많이 반성하고 있으며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김보름은 "선수 모두 3위를 목표로 했고 그러려면 1차적으로 4강에 진출했어야 했다"며 "6바퀴 중에 3바퀴를 앞에서 돌아야 했던 제 욕심에 마지막 바퀴에서 29초를 끊는 데만 신경을 쓰다가 뒤처진 (선영) 언니를 챙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보름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백철기 감독은 전날 대표팀이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것은 코치진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백 감독은 "노선영이 뒤처졌다는 사실을 링크 안에서 선수들에게 전달하려고 했으나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경기 직후 선수들이 서로 어색해 하는 장면이 연출된 것도 지도자들이 챙기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백 감독은 "아직 우리에겐 매스스타트라는 중요한 경기가 남아 있는 만큼 언론에서 많이 도와주길 부탁 드린다"며 "가장 어린 박지우 선수는 지금 몸을 떨기까지 할 만큼 많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자 김보름은 10분 넘게 참아왔던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김보름과 함께 논란의 중심에 있는 노선영(콜핑팀·29)은 감기몸살로 이날 기자회견에는 불참했다.
한편, 팀추월 여자 대표팀은 19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3분03초76의 기록으로 7위에 그쳐 준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문제는 결과가 아니라 내용이었다. 팀 플레이 실종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레이스 막판 노선영이 김보름과 박지우와 간격이 크게 벌어져 골인했다. 가장 늦게 들어온 선수의 기록이 팀의 기록이 되는데, 김보름과 박지우는 노선영을 뒤에 두고 먼저 들어온 것이다.
팀추월은 각 3명으로 구성된 두 팀이 트랙 반대편에서 동시에 출발해 서로의 꼬리를 잡듯이 같은 방향으로 400m 트랙을 도는 경기다. 남자 경기는 8바퀴, 여자 경기는 6바퀴를 돈다. 각 팀에서 가장 늦게 들어온 선수의 기록이 해당 팀의 기록으로 측정된다. 그런데 김보름과 박지우가 노선영을 두고 골인하면서 논란이 됐다.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