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조스 CEO, 하루새 1조5천억 벌었다…아마존 주가 사상 최고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2.22 15:22

▲아마존. (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의 주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21일(현지시간) 상장 이후 처음으로 주당 15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아마존은 이러한 주가 상승에 힘입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등 주요 지수를 주도적으로 이끌며 온라인에 이어 증권시장까지 점령할 태세다. 덕분에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재산도 14억달러(한화 1조 5174억 6000만 원) 불어났다.

시장조사기관 팩트셋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중 사상 최고치인 1503.49달러를 찍고는 전날보다 1% 상승한 1482.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아마존 주가가 주당 1500달러를 넘어선 것은 1997년 상장 이후 처음이다.

이날 아마존의 주가는 유통 경쟁업체인 월마트의 ‘어닝쇼크’(실적충격)와 MKM파트너스의 목표가 상향에 탄력받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뉴욕증시가 미 국채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하락 마감한 것과 대비된다.

MKM 파트너스는 아마존의 목표주가를 기존 1350달러에서 17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전날 월마트는 온라인 매출 부진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과 순익이 각각 28%, 42.1% 감소하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휴일시즌을 맞아 온라인 유통경쟁에서 아마존에 크게 밀린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아마존은 지난해 주가가 크게 급등하며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 3위 기업으로 부상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도 주가가 27%나 뛰었다. 버크셔 해서웨이·JP모건 체이스와 건강관리 업체를 공동 창립하는 등 사업영역을 급속도로 확장하고 지난해 4분기 순익이 최초로 10억 달러를 넘어섰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 컸다.

아마존은 뉴욕증시에서 간판급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S&P 다우존스 인다이스에 따르면 아마존은 올해 S&P 500 지수 상승분에 27%나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MS와 넷플릭스가 각각 13%, 8.3% 기여한 것을 감안할 때 IT(정보기술) 업체 3곳이 S&P 500 지수 상승분의 절반을 책임진 것이다.

이날 아마존 주가가 상승하면서 회사 CEO인 베조스의 개인 자산도 하루 만에 14억달러 불어났다. CNBC에 따르면 베조스는 지난 달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설립자인 빌 게이츠를 제치고 세계 최대 부호로 등극했다.

하지만 베조스 CEO가 이러한 눈부신 활약에 반색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베조스는 1997년 회사 상장 이후 "단기 수익이나 월가의 반응이 아닌 장기 시장지배력을 고려해 투자 결정을 한다"며 일시적인 주가상승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뜻을 확실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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