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등 연봉 절반 성과급으로…현대오일뱅크는 연봉에 반영
▲지난해 호황을 누렸던 정유 4사가 연봉의 절반이 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성과급 잔치를 펼쳤다. |
SK이노베이션 등 정유 4사가 사상 최대 규모의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
22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업계 맏형 SK이노베이션은 기본급 1000%(연봉 50%에 해당)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화학사업과 윤활유 등의 비정유 사업의 선전으로 연결기준 매출 46조 8265억원, 영업이익 3조 234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역대 최대였던 2016년 실적을 소폭 넘어선 기록이다. 특히 화학, 윤활유, 석유개발사업에서만 2조705억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비정유부분의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겼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지난해 딥체인지의 강한 실행을 통해 비정유 부문이 안정적이고 탁월한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면서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연봉의 50% 수준의 성과급을 임직원들에게 지급했다"고 말했다.
에쓰오일 역시 연봉의 50%(기본급 대비 10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1조311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20조8914억원으로 전년보다 28.0% 늘었고, 영업이익이 1조4625억원으로 9.5%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이 1조3112억원으로 8.8% 증가했다. 사업부문별로 정유에서 6935억원, 석유화학에서 3414억원, 윤활기유에서 427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 사업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달성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울산공장 시설개선 사업을 완료하는 등 생산효율을 높이고 안정적인 공장 운영으로 연중 최대 가동률을 유지한 결과 사상 최대 연간 판매량을 달성했다"며 "지난해 성과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해 이에 맞춰 성과급 규모가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기본급 기준 1100%의 성과급을 지급한 바 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전년(2조1404억원) 대비 6.5% 감소한 2조16억원의 영업이익이을 기록하면서 기본급의 95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지난해의 경우, 기본급의 106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사상 첫 1조원대 영업이익을 돌파했지만 모기업인 현대중공업과 밸런스를 맞춰야 하기 때문에 타 정유사처럼 성과급 잔치를 벌일 수는 없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타사와 달리 보너스 성격의 성과급이 없고 성과를 연봉에 반영해 매해 연봉이 달라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