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3년만에 신용등급 ‘정크’ 탈출...'서방제재' 대응 잘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2.25 12:19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원자재 시장 침체에 추락하던 러시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이 서방의 제재 단행 후 약 3년 만에 ‘정크’ 단계에서 벗어난 것.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레이팅스는 23일 오후(미국동부시간) 러시아의 신용등급(장기/단기)을 ‘BB+/B’에서 ‘BBB/A-3’으로 한단계 상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종전 BB+/B 등급은 정크, 즉 투기등급이며 BBB/A-3은 투자등급이다.

신용등급 전망은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S&P는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투자등급으로 복귀시키면서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과 서방의 제재에 러시아가 효과적으로 대응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의 S&P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을 벗어난 것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병합 이후 2015년 미국의 제재가 단행된 이래 약 3년 만이다.

또 S&P가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것은 2006년 이후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치는 앞서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투자등급으로 분류했다.

나머지 ‘3대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지난달 러시아를 투기등급(Ba1)으로 유지하면서도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부여, 향후 12∼18개월 사이에 등급 상향 가능성을 예고했다.

소시에테제네랄 금융그룹은 러시아가 투기등급에서 탈출함에 따라 20억달러 이상 신규 자금이 러시아로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는 2015년 국제신용평가업계로부터 국가 신용등급이 정크로 강등됐을 당시 "정치적 결정"이라며 반발했다.

러시아 신용등급 상향 조정은 다음달 러시아 대선을 앞두고 시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당선과 정책 안정성을 전망하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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