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지난해 전력수요 최고치 찍은 날에도 설비 절반은 가동 안해
발전설비 이용률 50%대로 하락…발전기는 계속 늘어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지난해 최고전력수요를 기록한 날에도 국내 발전설비의 절반은 가동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 수요 증가분 이상으로 발전설비 공급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12일 한국전력 전력통계속보(2017년 12월호)에 따르면 지난해 전력수요 피크 기준 발전설비 이용률은 54.2%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년도 이용률 61.6%보다 7.4%p(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역대 최고치인 2011년 73.9%보다는 19.7%p나 낮다. 이 이용률은 연도별 최고전력수요를 기록한 날을 기준으로 계산된다.

지난해에는 12월 12일에 85.13GW로 최고전력수요가 기록됐다. 이 수치는 전년도 최고전력수요(8월 12일) 85.18GW와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1년 사이 국내 발전설비 용량은 큰 폭으로 늘었다. 2016년 말 105.8GW에서 지난해 말 116.7GW로 증가했다.

이처럼 분모가 커짐에 따라 설비이용률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지난해 12월 12일에는 설비예비력도 사상 처음으로 30GW를 돌파해 31.5GW를 기록했다. 2016년 15.0W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설비예비율도 당연히 역대 최고치인 37.0%를 기록했다.

고장, 예방정비 등의 이유로 가동이 불가능한 발전기를 빼고 즉시 가동할 수 있는 발전설비 용량은 공급예비력이라고 하는데, 이 역시 지난해 12월 12일 10.9GW로 사상 처음으로 10GW를 돌파했다.

연간 총 발전량을 발전가능량으로 나눠 계산하는 ‘발전원별 연중 평균이용률’도 원자력, 석탄, 액화천연가스(LNG) 모두 전년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원자력발전의 이용률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원자력발전은 10기 가량이 예방정비로 가동을 중단하는 바람에 이용률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16년 84.5%에서 2017년 74.2%로 내렸다.

지난해 석탄발전 이용률도 78.5%로 전년보다 5.9%p 줄었다. LNG발전은 석탄발전과 비슷한 설비용량을 갖췄음에도 지난해 이용률은 37.5%(4.8%p↓)에 불과했다.

이처럼 전체 발전설비 이용률이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신규 발전소가 늘어나고 있다.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2020년까지 진입예정인 발전설비 용량은 약 10GW로 폐지 예정인 발전기를 제외하더라도 현재 116GW에서 125GW로 증가하게 된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전기수요가 크게 늘지 않음에도 전력 피크만 의식해 발전소를 새롭게 짓기보다는 수요자원(DR) 시장 활성화 등을 통한 효율적 전력시장 구조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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