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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리

코리안리 본사.(사진=네이버 로드뷰)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연임을 앞둔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이 그동안의 실적부진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 생명보험사의 재보험 확대라는 변수가 도움이 될까. 국내시장에서는 손해보험사 위주로 재보험 비용을 줄이려는 분위기에서, 생명보험사들은 지급여력(RBC) 비율 강화 수단으로 재보험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 사장 연임이 오는 23일 주주총회에서 확정되면 실적개선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생보업계의 재보험 비용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코리안리의 수익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리안리는 국내 유일의 토종 재보험사로 국내 재보험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재보험은 보험사를 위한 보험이다. 보험사가 인수한 계약 일부를 재보험사에 인수시켜 보험사의 보상책을 분산하기 위해 든다. 

코리안리는 지난 2015년 이후 실적 부진을 보이고 있다. 코리안리의 순이익은 2014년 1175억원에서 2015년 1865억원으로 급증한 후 2016년 1600억원, 2017년 1328억원으로 줄었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최근 큰 사고들이 발생하지 않았는데, 해외에서 자연재해 등의 사고가 발생해 손해액이 컸다"고 설명했다. 

여기다 보험사로부터 받는 보험료 수익 상승폭도 줄어들고 있다. 2014년에는 전해보다 1조 4231억원의 수익을 더 거뒀지만, 2015년에는 3949억원, 2016년에는 3001억원으로 확대폭 규모가 축소됐다.  

국내에서는 금융당국이 손보업계가 과도하게 재보험에 의존하고 있는 것을 우려해 재보험료 줄이기를 유도하고 있다. 반면 재보험 비용이 적은 생보업계는 이런 분위기에서 자유롭다. 생보업계의 재보험 비용은 2014년 1조 3700억원, 2015년 1조 4900억원, 2016년 1조 6790억원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일각에서는 생보업계가 오는 2021년 신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해 RBC비율을 확대하기 위한 수단으로 재보험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보험연구원은 생명보험 재보험시장에서 IFRS17 도입과 지급여력규제 변화에 따라 보험 인수위험을 헤지할 필요성이 늘어나고 있으며 보험사들의 재보험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재보험 비중이 높아지면 생보사 입장에서는 고객에게 지급하는 보험금 부담이 줄어들어 부채가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손보사와 달리 재보험 비용을 늘리는 데 큰 부담이 없어 RBC비율을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여기다 금융감독원은 재보험을 출재할 때 위험경감을 50%로 제한했던 기존 내용을 없애고 100% 모두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도 재보험에 대한 관심을 높인다. 출재보험은 인수시킨 재보험을 말한다. 

다만 생보업계의 재보험료 규모가 적다는 점에서 코리안리의 실적 개선에 큰 힘이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지난해 11월 말 재보험 비용은 주요 10대 손보사가  6조원, 국내 25개 생보사가 1조 5000억원 규모로 손보사의 재보험 비중이 월등히 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사들이 재보험의 중요성을 더욱 크게 느끼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개인을 상대하는 생보사 특성상 재보험 비용이 대폭 커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코리안리가 보험료 수익뿐 아니라 해외시장과 투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시장을 확대하고 수익을 얻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재보험료 출재 비용 줄이기 등이 영업실적에 어느 정도 타격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영업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만큼 원 사장의 연임 후에도 중장기적인 해외쪽 포트폴리오를 세워 영업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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