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오렉시젠, 12일 美연방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오는 7월까지 매각 마무리 계획
비만치료제 ‘콘트라브’ 판매 광동제약·동아ST "사태 예의주시·상황 파악 중"

오렉시젠 테라퓨틱스 홈페이지. 사진=에너지경제신문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미국의 제약·바이오 기업 ‘오렉시젠 테라퓨틱스(오렉시젠)’가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렉시젠의 비만치료제 ‘콘트라브’의 국내 판권을 갖고 있는 광동제약과 동아ST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광동제약은 그동안 불거진 콘트라브와 관련된 심혈관질환 안정성 문제에 대해 직접 대응하며 콘트라브 판매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터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오렉시젠이 미국 델라웨어주(州) 연방파산법원에 미 연방파산법 제11장(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챕터11은 기업의 채권·채무 관계를 동결하고 자산 매각 등을 통해 기업을 정상화하는 작업으로 한국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와 유사하다. 다만 이 과정에서 파산보호를 신청한 기업은 채권자에게 지불하기 위한 자산을 재구성하거나 회사를 매각할 수도 있다. 오렉시젠은 오는 5월 24일까지 회사 매각 계획을 제출하고 7월 2일까지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 나라치 오렉시젠 테라퓨틱스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우리는 주요 주주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지만 채무 약정·단기 현금 흐름 공개와 같은 요구 사항은 법원의 절차에 의해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사회와 경영진은 우리의 모든 전략적 선택을 철저하게 평가했고 회생절차를 통해 오렉시젠을 위한 최선의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렉시젠이 파산보호 신청을 함에 따라 국내 제약사인 광동제약과 동아ST에도 비상이 걸렸다. 광동제약은 2015년 8월 오렉시젠과 제품 도입 계약을 채결, 콘트라브의 국내 독점판매권을 갖고 있다. 동아ST는 광동제약과 추가 계약을 통해 콘트라브 공동 판매권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광동제약은 현재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계약 사항 등 관련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다만 오렉시젠의 파산보호 신청이 실제 이들 기업과 콘트라브 판매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오렉시젠은 채권단 등 주요 이해관계자와 콘트라브에 대한 영업, 마케팅 유지를 위해 3500만달러(한화 약 373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콘트라브가 현재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의약품 조사기관 IMS헬스에 따르면 콘트라브는 2016년 한 해 동안 1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와 관련, 동아ST 관계자는 "일단 제품 판매가 중단되거나 제품 수급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도 "사태를 면밀히 파악하는 데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콘트라브의 직접 계약 당사자인 광동제약에도 관련 사항을 확인해줄 것을 요청해놓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콘트라브 판매가 지속될지 여부는 오렉시젠의 매각 절차가 마무리되는 이르면 오는 하반기쯤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 ⓒ에너지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드로이드앱 다운로드

Copyright ⓒ ekn.k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