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카이 60일 폐쇄할 듯…이미 예약한 관광객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3.13 17:16

▲(사진=이미지 투데이)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필리핀 정부가 휴양지 보라카이의 환경 정화를 위해 60일 간의 섬 폐쇄를 고려 중이다. 당국은 여행 예약자들을 위한 보상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필리핀 방송 ABS-CBN의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 관광부는 보라카이 섬 여행을 예약한 관광객 보호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프레데릭 알레그리 필리핀 관광부 차관보는 보라카이 60일 폐쇄 조치가 언제 시작될 지 확정되지 않았으나 관광객 수가 줄어드는 오는 6월에서 9월 사이에 실시될 것으로 예상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이 시기 보라카이는 우기여서 겨울에 비해 관광객이 적디.

필리핀 정부는 앞서 이 나라 최대 관광지인 보라카이 섬의 청소와 오폐수 문제 해결을 위해 섬을 일시적으로 폐쇄하는 조치를 고려해왔다.

알레그리 차관보는 2개월 폐쇄 조치가 단행되면 정부는 호텔과 여행사에 해당 기간 동안 예약을 받지 않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미 보라카이 여행을 예약한 관광객에게는 수수료 없이 예약시기를 변경하거나 필리핀 내 다른 관광지로 예약을 변경하도록 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알레그리 차관보는 "지난해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에 계엄령이 선포됐을 때 유사한 관광지 폐쇄조치가 있었고, 많은 관광객이 예약을 취소하거나 변경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2008년부터 보라카이가 최대 수용 능력을 초과했기 때문에 정부는 보라카이 인근의 카티클란 해변 등 대체 관광지를 개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앞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이달 초 환경오염이 심각한 보라카이에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세계적인 휴양지 보라카이섬의 환경오염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일간 필리핀스타와 신화통신 등 외신이 7일 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6일 대통령궁에서 열린 반부패위원회 신임 위원 선서식 인사말에서 "그 섬(보라카이)을 비상사태하에 두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섬 주민과 업소 소유주들은 정화작업을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정부와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필리핀 당국에 따르면 보라카이섬의 많은 시설물이 하수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는 등 환경법규를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습지 9곳 가운데 5곳이 불법 건축물로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필리핀 관고아부는 지난달 26일 보라카이 호텔과 리조트에 새로운 인가를 내주는 것을 6개월간 중단한 바 있다.

보라카이 섬에는 지난해 200만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이 다녀갔다. 2016년보다 1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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