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에너지경제신문=이아경 기자] 최근 에너지저장장치(ESS·Energy Storage System) 시장이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빠르게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풍력·태양광 등 공급이 일정치 않은 재생에너지 발전이 늘면서 ESS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ESS 중에서도 특히 대세를 형성한 리튬배터리 ESS와 관련된 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13일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연구원은 "ESS 시장은 2017년 1.2GW에서 2024년 9.7GW로 연평균 약 3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미국 등 주요 재생에너지 설치국가들의 정책 강화로 성장속도가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국내 주요 배터리 업체들의 ESS 시장 점유율은 전기차용 배터리보다 훨씬 높아 성장에 따른 혜택을 크게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전기차 및 ESS는 대부분 리튬이온전지를 기반으로 한다.

ESS 시장은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및 전력 효율화 필요성 증가로 구조적인 수요가 늘고 있으며,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급격한 투자가 이뤄지면서 공급도 크게 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글로벌 생산능력 확충 추세를 감안하면, 2022년에는 약 8조원 규모의 글로벌 ESS 배터리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미국 ESS 시장 규모는 2017년 3억달러에서 2023년 38억 달러로 12배 이상 커진다고 예상됐다. 이 경우 연평균 성장률은 53%에 이른다.

미국은 전력망 안정성 확보를 위해 가정에 ESS를 설치할 경우 세금 보조를 시행하는 등 정책 지원을 늘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가 ESS에 저장된 전력에 대한 단가를 책정하고 송전을 가능케 하는 등 사업화를 결정했다

국내 ESS 시장의 성장세도 거세다. 키움증권 김지산 연구원은 "지난해와 올해 글로벌 ESS 시장을 이끌고 있는 주역은 한국"이라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특히 지난해 한국 리튬이온전지 ESS 시장은 1.2GWh로 세계 시장의 25%를 차지했다"면서 "올해는 2.5GWh로 세계 시장의 30%를 차지하면서 미국을 제치고 최대 수요국으로 부상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이후 ESS 활용 촉진 전기요금제 도입, 공공기관 ESS 설치 의무화 규정, 태양광 연계 ESS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가중치(5.0) 부여, ESS 설치 투자비 회수기간 단축 등의 방안을 발표했다.

ESS시장 성장에 따라 관련 업체인 삼성SDI와 LS산전, SK디앤디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

특히 삼성SDI는 지난해 세계 리튬배터리 ESS 시장에서 점유율 30%를 기록한 1위 업체다. 삼성SDI는 미국과 호주 등 대규모 ESS 단지 배터리 공급 수주에 잇달아 성공하며 시장 지위가 더욱 상승하고 있다. 최근 칠레에 양극재 생산 합작법인도 설립해 안정적인 양극재 수급도 가능해졌다.

올해 삼성SDI는 ESS에서만 매출 1조원이 예상된다. 전사 영업이익에 ESS 부문이 기여하는 비중은 18%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 김현수 연구원은 "올해 삼성SDI의 ESS 시장의 점유율은 4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디앤디도 공격적인 ESS 사업 확대로 높은 수준의 이익 확보가 기대된다. SK디앤디는 ESS에 자본을 투자해 자산화한 후 해당 업체와 이익을 공유하는 형태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NH투자증권 이민재 연구원은 "SK디앤디의 ESS 사업부 영업이익은 올해 119억원에서 2019년 272억원, 2020년 416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며 "ESS 사업부 영업이익 비중도 23%에서 내년 39%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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