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우리캐피탈 시장 점유율 추이(자료=JB금융그룹 2017 경영실적 보고서) |
[에너지경제신문=이유민 기자] 지난해 4분기 JB우리캐피탈의 세부 실적이 공개됐다. JB우리캐피탈의 2017년도 순익은 전년보다 약 2% 증가한 반면 총자산이 큰 폭 감소했다.
14일 JB금융지주에 따르면 JB우리캐피탈의 4분기 순이익은 111억원으로 3분기의 217억원에 비해 49%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JB우리캐피탈은 4분기 순익 감소는 통상적으로 연말 성과급 지금, 추석 명절 상여금 등 판관비 부분이 커지는 4분기의 특성이라는 입장이지만 전년 동기 149억원과 비교했을 때도 26% 적은 규모다.
지난해 말 총자산은 6조674억원으로 1년 전의 6조8330억원에 비해 11% 줄었다. JB우리캐피탈의 총자산은 2016년 3분기 말 6조9000억원을 기점으로 2017년 1분기 말 6조7000억원, 2분기 말 6조4000억원, 3분기 말 6조 2000억원 등으로 계속 감소했다. 1년 만에 총자산이 약 8000억원가량 감소한 것이다.
이처럼 JB우리캐피탈의 총자산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당기순익 증가율이 제자리걸음을 하자 주요 지표의 악화가 비자동차 관련 분야 확대와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JB우리캐피탈의 자동차 관련 자산과 비자동차 관련 자산의 비중은 2016년 말 각각 83%, 18% 에서 2017년 말에는 74%, 26% 비율로 변했다. JB우리캐피탈은 2017년도 경영전략 중 하나로 비자동차 금융 사업 분야의 비중 확대를 목표로 세우기도 했다.
특히 2016년도 하반기부터 비자동차 관련 분야 중에서도 해외사업 진출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부 조직개편을 통해 해외사업 본부를 신설하고 해외 관련 사업의 투자를 이어나가면서 본격적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JB우리캐피탈은 포화 상태인 국내 자동차금융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비자동차금융 부문 확대를 통한 수익성 제고를 꾀하고 있다.
이에 JB우리캐피탈 측은 "자산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익이 감소하지 않은 것은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의 수익률이 높아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전략적 포트폴리도 변화로 수익성 개선의 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편 JB금융지주 공시보고서에 따르면 JB우리캐피탈의 자동차금융 분야 시장점유율은 2016년도 1분기 12%로 업계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같은 해 4분기 들어 점차 점유율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업계의 관계자는 "각종 카드사들도 자동차 할부 금융과 관련한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카드와 캐피탈사가 계열로 묶여 있는 회사와는 게임이 되지 않는다"며 "자동차금융시장의 파이가 점점 작아지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인 리스크가 있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비금융부문의 투자를 늘려나가는 곳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유민 기자 yumin@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