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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도로 위에서 수입차를 만나기 어렵지 않은 시대다. 과거에는 수입차가 ‘부의 상징’으로 여겨졌지만, 다양한 차종이 보급되며 그 경계가 허물어졌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판매의 역사는 이미 30년을 넘었다. 여러 차례 트렌드가 변했음은 물론이다. ‘강남 쏘나타’라는 별칭을 사용하는 차종이 렉서스 ES,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 등으로 바뀐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성숙기에 접어든 수입차 시장의 새로운 풍속도를 살펴봤다. 벤츠·BMW의 독주, 시들해진 디젤차의 인기, 저력을 발휘하는 일본 브랜드 등으로 최근 분위기가 요약된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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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뉴 5시리즈. (사진=BMW코리아)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1위 쟁탈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찾는 운전자들이 많아지고 있는 와중에 각 업체들이 판매·서비스 네트워크를 무서운 속도로 확장하며 수요를 뒷받침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 판매 1위를 차지한 업체는 메르세데스-벤츠다. 한 해 동안 6만 8861대를 신규 등록해 기록을 새롭게 썼다. BMW는 5만 9624대로 뒤를 이었다.

그간 한국 수입차 시장 ‘부동의 1위’는 BMW였다. 3시리즈는 높은 상품성을 바탕으로 마니아층을 만들어냈고, 5시리즈는 ‘강남 쏘나타’라고 불릴 만큼 많이 팔려나갔다.

상황이 바뀐 것은 2016년부터다. 글로벌 시장의 라이벌인 벤츠는 국내 투자를 공격적으로 진행했고, 2015년 판매 격차를 1000대 수준까지 줄였다. 2016년에는 벤츠의 판매(5만 6343대)가 BMW(4만 8459대)를 앞섰다.

대형 세단인 S-클래스가 중·장년층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5시리즈의 경쟁차인 신형 E-클래스가 돌풍을 일으키며 반전드라마를 써낸 것이다. E-클래스는 지난해 베스트셀링카 10위권 목록에 4개 차종(E 300 4MATIC, E 220d, E 200, E 300)이나 이름을 올렸다. 다양한 엔진 라인업이 골고루 사랑을 받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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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더 뉴 E-클래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양측의 경쟁 구도는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1~2월 누적 판매는 벤츠 1만 3701대, BMW 1만 1525대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달의 경우 벤츠(6192대)와 BMW(6118대)의 등록대수 차이가 74대에 불과했다.

영업 일선에서도 경쟁이 붙으며 다양한 판촉 프로그램 등이 운영되고 있다. 급기야 지난달에는 벤츠와 BMW의 판매가 국산 브랜드인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앞서는 상황까지 펼쳐졌다.

두 브랜드가 1위 경쟁을 벌이는 와중에 수입차 시장에는 ‘양극화’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1~2월 기준 벤츠와 BMW의 합산 점유율은 61.52%로 파악됐다. 한국에서 팔린 수입차 10대 중 6대 이상이 벤츠·BMW 엠블럼을 달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3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업체들의 같은 기간 점유율은 토요타 5.28%, 렉서스 5.50%, 포드 4.27% 수준이다. 현재 KAIDA에 등록된 수입차 브랜드는 총 24개다. 지난달 월간 판매가 100대에 미치지 못한 회사도 7개에 이른다. 2월 한 달 간 1000대 이상 신규차량을 등록한 브랜드도 벤츠, BMW, 토요타, 렉서스, 포드 등 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아우디가 벤츠·BMW를 견제했지만 이들이 경쟁에서 이탈한 이후 벤츠와 BMW로 쏠림이 심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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