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콩고민주공화국(Democratic Republic of Congo, DRC) 에 위치한 코발트 광산 전경. (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전기차 및 스마트폰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코발트 국제시세가 전세계 매장량의 60%를 보유한 콩고민주공화국의 세금 인상으로 급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이 원료 확보를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콩고를 피해 호주 광산업체와 코발트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삼성물산은 콩고 광산기업과 코발트 장기 공급계약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14일 외신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제 코발트 시세는 지난 2015년 톤당 3만 달러에서 올해 8만 달러 이상으로 3배 가량 폭등했다. 스마트폰 용 배터리에 이어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가 급증한데다 콩고 정부의 세금 인상이 가세한 때문이다. <관련 기사 : '폭등하는 전기차 핵심소재 코발트'...콩고 세금 인상에 전기차 시장 직격탄?>

코발트는 전세계 생산량의 4분의 1이 스마트폰 제작에 쓰이지만, 굵직한 자동차 기업이 최근 전기차 개발에 뛰어들면서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가 급증했다. 전기차용 배터리엔 스마트폰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코발트가 사용된다. 스마트폰 한 대의 리튬이온 배터리에 사용되는 코발트는 약 8g. 하지만 전기차 한대용 배터리에는 1000배 이상 많은 코발트가 쓰인다. 전기차 생산이 늘수록 코발트 재고는 대폭 줄 수밖에 없는 것이다.


◇ 국내 기업들 원료 확보 '빨간불'

2016년 1월~2018년 2월 코발트 가격 추이. (표=한국광물자원공사)



코발트 수급 불안으로 세계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SK이노베이션은 21일 호주의 광산업체인 오스트레일리언 마인즈와 7년 동안 코발트, 니켈을 공급받기로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시가로 50억 호주달러(한화 4조 1982억 원)어치의 코발트를 헝가리 공장에서 제조하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로 사용할 계획이다.

LG화학은 기업간 코웍이나 조인트벤처와 같은 장기대책으로 원재료 수급에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10억원을 투자해 황산니켈 생산업체인 켐코(고려아연의 자회사)의 지분을 10% 확보했다. 이를 통해 2018년 중순부터 황산니켈을 우선공급 받게 된다.

삼성SDI는 코발트와 함께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을 칠레에서 싼값에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SDI·포스코 컨소시엄은 최근 칠레 생산진흥청(CORFO)의 리튬 개발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 프로젝트는 리튬을 원료로 현지에서 양극재를 생산하는 사업이다.


◇ 삼성물산, 콩고 업체와 협상

삼성물산도 가세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콩고 광산기업 소미카(Somika SPRL)와 코발트 장기계약 체결을 논의 중이다. 코발트 수요 급증으로 가격이 폭등한 상황에서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나 삼성 SDI의 배터리 원재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석이조라는 평가다. 삼성물산은 콩고 키산푸 광산에서 생산되는 코발트를 구매하기 위해 소미카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물산은 지난 4년 간 소미카로부터 구리만 구매해왔으나, 코발트로 구매선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익명을 요구한 삼성물산 관계자는 "얼마나 많은 양의 코발트를 구매할 지 불확실하다"며 "논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합의에 이른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소미카의 체탄 청 회장도 "아직 합의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를 거부했다. 그는 다만 "소미카는 일반적으로 1년, 최대 2년을 기한으로 계약을 체결해 코발트 가격을 최적화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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