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집값 이상 과열에 수요자 불만…"고분양가, 미분양 불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3.14 17:16

제주도, 분양가격지수 155.3 ‘전국 최고’
미분양 급증에도 高분양가 유지…"주변만큼 받아야"

[에너지경제신문 이수일 기자] 제주도 내 아파트 분양가에 수요자들의 불만이 높다. 높은 분양가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줄어들고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는데도 분양가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 1월 제주도 아파트 분양가격지수는 155.3(2014년 100 기준)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2~4위가 대구(143.6)·부산(137.9)·전남(137.2)이라는 점에서 제주도 아파트 분양가격지수는 유일한 150대다.

최근 1년(작년 1월~올 1월) 간 제주도에서 분양된 민간아파트의 ㎡당 평균 분양가격 상승률은 16.4% 올랐다. 이는 전국평균 상승률(8.4%) 보다 약 두 배 수준이며, ㎡당 가격은 서울·경기·부산에 이어 전국에서 4번째로 비쌌다. 1년 전만 해도 제주보다 가격이 높았던 인천과 울산을 뛰어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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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미분양 3배 이상 급증 고분양가 탓?

일각에선 최근 10년(2009년2월~2018년2월) 간 제주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80.95%로 전국 최고 상승률을 보인 만큼, 분양가가 이 흐름에 맞춰 갔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현지에선 높은 분양가가 미분양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제주도 내 미분양 물량은 작년 1월 353가구에서 올 1월 1280가구(국토교통부 기준)로 꾸준히 늘어났다.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분양가가 계속 오르다 보니 수요자들이 관심이 크지 않다"며 "분양가가 현재처럼 계속 오르면 청약에 나서는 수요자들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석연종합건설

▲제주대림위듀파크 조감도.

◇ "고분양가엔 투자 어려워" 강조

대부분 수요자들은 제주 집값이 하락할 가능성 있어 높은 분양가가 지속되는 한 청약에 나서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러다 보니 올해 분양 시장에 나온 △제주한림오션캐슬(미가건설) △서귀포법환코아루(원탑종합건설) △제주대림위듀파크(석연종합건설)가 줄줄이 미분양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3일 당첨자가 발표된 제주대림위듀파크의 경우 42가구 모집에 3가구만 신청했다.

다른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수요자들이 ‘언젠가 집값이 떨어질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 분양가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메리트가 없을 경우 현재와 같은 분양가로 나서면 미분양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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