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두산중공업, 증시는 수주 소식을 기다린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3.19 09:31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두산중공업이 두산엔진을 인적분할해 사모펀드에 사업회사를 매각하고 두산밥캣 지분을 보유한 투자회사를 흡수합병했다. 이번 합병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이 적용됐고 두산밥캣의 지분가치가 유입돼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미 수주한 해외공사도 취소되는 등 수주를 통한 실적개선은 좀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두산엔진 인적분할·두산밥캣 지분가치 유입…수주부담은 지속


지난 3월 13일 두산중공업이 42.7%를 보유한 두산엔진이 인적 분할을 발표했다. 이번 분할 발표로 두산엔진과 두산엔진투자회사(가칭)이 신설된다. 두산중공업은 신주 발행을 통해 마련한 주식으로 두산엔진 투자회사를 흡수합병하고 보유한 두산엔진 지분 전량을 사모펀드인 소시어스 웰투시 컨소시엄에 822억원에 매각한다.

증권사 분석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두산중공업이 합병신주 발행으로 주식 희석이 일부 있을 수 있지만 두산엔진 매각대금과 투자부문 합병을 통한 두산밥캣 지분가치 10.6%가 유입되는 점에 주목했다.

단순비교하면 두산중공업은 10%의 주식 수 증가로 시가총액 1600억원 가량이 줄어들지만 매각자금 822억원과 두산밥캣 지분 3400억원의 지분가치 효과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구조도_한국투자

▲자료=한국투자증권


이번 분할로 두산중공업은 두산엔진의 지분 42.7%에 대한 매각금액 822억원에는 경영권 프리미엄 일부를 받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두산엔진은 작년에 순손실을 기록했음에도 최근 높아진 조선업 회복 기대감을 반영했다는 평가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재무적인 안정성을 어느정도 기대할 수 있지만 수주에 대한 부담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2016년 공사계약 해지…수주 및 수익성 개선 시간 필요해


인적분할 발표 다음날 나왔던 필리핀 수주 취소가 그것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016년 10월 레돈도 페닌슐라 에너지와 채결했던 ‘수빅 레돈도’ 석탄화력발전소 공사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해당 계약의 규모는 약 9523억원이었다.

계약해지_다트

▲자료=전자공시시스템


DB금융투자는 두산중공업 부문의 매출은 작년 5조7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고 올해 5.5% 늘어난 6조원대를 제시하고 있었지만 개선정도가 크지 않다는 평가다. 올해 해외 원전과 국내 석탄 화력을 포함해 6조9000억원을 목표하고 있지만 수주 이후 매출 인식까지도 시일이 소요되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에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수주가 작년을 바닥으로 점진적인 개선은 가능하겠지만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어 우선은 발전분야에 수주량 증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 국내 정책적 부담은 여전…LNG 및 해상풍력 대체 물량 기대

케이프투자증권은 6조8000억원 규모의 신규 원전과 석탄화력설비 수주가능성이 최근 정책으로 백지화되었다는 점은 부담으로 보고 있다.

빠른 주가 회복을 위해서는 연내 체결되는 수주 물량이 얼마인가에 달려있다는 판단이다. 빠른 시일에 기대할만한 사업은 해외원전이며 인도·사우디·영국·체코 정부와 총 14.2GW 물량을 협상 중으로 특히 인도 사업은 연내 확정을 기대하고 있다.

수주잔고_미래

▲자료=미래에셋대우


장기전망도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정부의 제 8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2030년까지 LNG발전소 7.2GW 규모, 해상풍력 13GW 규모를 추가 설치할 예정으로 두산중공업은 향후 5년간 약 7조4000억원 규모의 대체물량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인적분할과 관련햇 두산엔진 대신 두산밥캣 지분가치가 직접 반영되는 점은 두산중공업에 긍정적이지만 단기 모멘텀 기대보다는 중장기 관점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분기별실적_DB

▲자료=DB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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