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 강한 발암성 물질…호흡곤란·후각장애 등 부작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아모레퍼시픽의 일부 제품에서 중금속 ‘안티몬’이 초과 검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중금속의 일종인 ‘안티몬’은 발암성 물질로, 완제품 허용기준은 10㎍/g이다. ‘안티몬’은 합금과 페인트, 거담제, 반도체 등의 재료로 용도가 다양하지만, 독성이 매우 강한 물질이다. ‘안티몬’에 중독되면 주로 피부염과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또한 목통증, 두통, 가슴통증, 호흡곤란, 구토, 설사, 체중감소, 후각장애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특히, 쥐에게 다량 투입할 경우 심장병을 일으켜 수명을 단축시키는 것이 실험결과로 밝혀진 바 있다.
국내에서도 마을 주민들이 집단적으로 암 투병을 한 사례가 있었는데, 이도 ‘안티몬’ 중독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제기됐었다. 당시 충남 연기군의 한 마을에 광석을 들여와 ‘안티몬’을 제련하는 공장이 들어섰었다. 해당 공장은 중금속 폐기물을 공장 옆 논 바닥과 뒤, 개울가 등에 버려 주변 하천과 지하수 등을 오염시켰다. 이후 공장 인근 마을 주민 60여명 가운데 12명이 암에 걸리고 그중 8명이 사망했다.
한편, 아모레 퍼시픽 측은 20일 입장자료를 통해 "아리따움과 에뛰드 일부 제품의 자진회수로 인해 고객님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지난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화장품 ODM 전문업체인 ㈜화성코스메틱이 제조해 8개 업체로 납품한 13개 품목에 대해 중금속 안티몬의 허용 기준 위반을 이유로 판매 중단과 회수 조치를 명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