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장들이 직원들과 고객을 직접 만나는 현장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각 사) |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동빈 Sh수협은행장은 취임 후 두 번째 과제로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경영’을 제시하고 현장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행장은 평소 "‘중견·일등은행’이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서 경쟁력을 높이려면 고객사와의 상생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행장은 지난해 10월 취임 후 100일간 전국 126개 전 영업점을 방문했다. 그는 일선 영업점 직원들과의 아침식사를 함께 하며 소통 하는 ‘굿모닝, 통통토크(通通talk)’도 진행해, 여·수신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현장의 불편함을 해결하고 있다.
이 행장은 지난달 28일에는 서울시 강동구 소재 패션브랜드 업체인 신성통상을 방문해 의류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경영진들을 만나 업계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내달까지 전국 약 20곳의 주요 기업고객을 방문하는 현장 밀착 경영을 이어갈 계획이다.
위성호 신한은행장 역시 고객중심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14일 올해 첫 현장 경영 행보로 대전과 충청도를 방문해 지역내 기업 고객을 만나 업계 현안과 금융지원 방향을 공유했다. 그는 호남 지역을 시작으로 △27일 부산·울산·경남 △28일 대구·경북 △내달 3일 서울·경기 지역에서도 고객들과의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위 행장은 기업 고객들에게 "기업의 성장단계별 맞춤형 금융지원과 글로벌 통합 자금관리 솔루션 등을 통해 고객들의 성공을 돕는 든든한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도 영업현장과 직접 소통하는 ‘현장속으로 2018’을 시작했다. 이 행사는 은행장이 영업현장을 방문해 영업전략을 공유하고 현장의 건의사항과 불편함을 직접 청취하는 현장경영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6년 12월 취임 이후 총 207개 영업점, 4613명의 직원을 만난 김 행장은 올해에는 전국의 모든 지역본부를 직접 찾아갈 계획이다. 최근에는 인천지역본부와 남부지역본부를 각각 방문해 소속 영업점장들과 조찬 간담회를 통해 영업전략과 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영업통’ 출신으로 알려진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지난해 태블릿 PC를 들고 서울 동대문종합상가를 직접 찾아 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대출·카드 신청 등의 업무를 진행했다.
시중은행장들이 현장 밀착 경영을 강조하는 것은 각 지점이나 본부에서의 서면 보고로는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경청할 수 없고 은행의 영업 방식이 종전의 오프라인에서 모바일과 인터넷으로 옮겨져 현장 직원들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면 소속감이나 사명감은 물론 충성 고객의 이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서다. 이에 ‘현장에 답이 있다’는 은행업의 본질을 직접 은행장들이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권 전반에서의 환경이 달라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대면 영업을 통한 은행 업무 비중이 높아 고객과 직원이 중요하다"며 "은행장들의 현장 경영 움직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