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한국’...노인 > 소년, 생산가능인구 줄어든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3.22 17:16

▲봄비가 그친 뒤 아침 기온이 전날보다 큰 폭으로 떨어진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직장인들이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



지난해 우리나라의 노인 인구가 유소년 인구보다 처음으로 많아졌다. 생산가능인구도 줄어들기 시작했다. 기대수명은 느는데 저출산 심화로 인구절벽 현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통계청은 22일 우리나라의 사회상과 전반적인 경제·사회의 변화를 보여주는 통계를 재분류하고 가공해 ‘2017 한국의 사회지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총인구는 5145만명으로 전년 대비 0.39% 증가했다. 2032년 이후부터 총인구가 감소하고 2060년에는 인구성장률이 -0.97%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나라 중위연령은 이미 2014년(40.3세) 40세를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42.0세를 기록했다. 2033년이 되면 50.3세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13.8%(707만6000명)로 15세 미만 유소년인구(13.1%·675만1000명) 보다 높았다. 고령인구가 유소년인구를 능가한 것은 처음이다. 고령인구를 유소년인구로 나눠 100을 곱한 노령화지수는 104.8명이다.

지역별 고령인구 비율은 전남이 21.5%로 가장 높고 전북(18.5%)과 경북(18.4%)도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인구 다섯에 하나는 노인이라는 뜻이다. 반면 세종(9.2%)과 울산(9.6%)은 고령인구 비율이 비교적 낮았다.

지난해부터 감소하기 시작한 생산가능인구(15~64세) 비중은 73.1%로 나타났다. 이는 2010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고령인구를 생산가능인구로 나누어 100을 곱한 노년부양비는 18.8명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2060년이 되면 노령화지수가 434.6명, 노년부양비가 82.6명으로 현재보다 4배 이상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저출산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05명으로 관련 지표 작성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로 저출산을 가늠하는 국제 기준으로 활용된다.

반면 기대수명은 꾸준히 늘고있다.

2016년 기준 기대수명은 82.4년으로 2005년(78.2년)보다 4.2년 증가했다. 남자는 79.3년, 여자는 85.4년이다.

질병이나 사고로 병치레를 하는 유병기간을 제외한 기대수명은 65.7세로 나타났다. 남자가 65.0세, 여자가 66.5세다.

2016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원인 1위는 암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명당 153명이 암으로 사망했다. 심장질환(58.2명)과 뇌혈관 질환(45.8명)도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자살로 인한 사망은 25.6명이었다.

이재원 통계청 사회통계기획과장은 "저출산의 영향으로 출생아수는 계속 감소하고 의료기술 발달 등으로 인한 수명 연장으로 65세 이상 인구는 계속 증가해 우리나라 인구의 연령구조는 1960년 아랫부분이 두터운 형상에서 올해는 중간부분이, 2060년에는 윗부분이 두터운 모습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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