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 관세에 따른 경기 위축이 우려되고 금융 시장에 드리운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날 오전 도쿄 증시가 3% 넘는 낙폭을 보였고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와 금값은 나란히 뛰어올랐다.
이날 오전 10시 17분 현재(이하 한국 시간) 일본 증시에서 닛케이 225 지수가 전날 종가 대비 1.87% 하락 출발한 데 이어 3.79%로 낙폭을 키웠다. 토픽스 지수도 2.78% 내린 채 거래 중이다.
국내 증시도 전운을 피하지 못한 채 2%를 웃도는 낙폭을 보이고 있다. 10시 37분 기준 코스피가 2.20%, 코스닥 지수가 2.22% 하락세다.
호주 S&P/ASX 200 지수도 1.71% 내린 채 거래 중이다.
이러한 하락세는 앞서 마감한 미 뉴욕 증시에서부터 밀려왔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2.93% 하락 마감한 것을 포함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5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43%로 일제히 2% 넘게 주저앉았다.
실제로 미국발 무역 전쟁으로 정작 치명상을 입은 쪽은 안방 시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으로 최근 한주 사이에 미 증권 시장에서 펀드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면서 모두 96억 달러(한화 10조 3708억 8000만 원)가 인출됐다.
달러 값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6개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환산한 달러지수(DXY)는 전날보다 0.2% 내린 89.688을 보였으며, 한주 사이에 0.6% 낙폭을 기록 중이다.
반면 안전자산의 몸값은 강세를 타고 있다.
미 채권 시장에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22일 2.832%로 마감해 지난해 9월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국채금리 하락은 국채가격이 올랐다는 의미다.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부상한 엔화 가치는 급등했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이날 오전 7시 30분께 달러당 105엔 밑으로 떨어진 데 이어 오전 10시 39분 현재 104.94엔에서 거래되고 있다.
엔화 환율이 104엔 대로 진입한 것은 2016년 11월 이후 1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환율이 내렸다는 것은 그만큼 통화 가치가 올랐다는 뜻이다.
같은 시각 금값도 온스당 10달러 오른 1,337.40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