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내주부터 위안화 표시 원유 선물거래 개시…韓 대응책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3.23 17:46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에서 관계자가 위안화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 중국이 다음주 월요일인 26일부터 위안화 표시 원유 선물거래를 시작한다.

신화통신 등 관영 매체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과 유럽에서 원유 선물 거래가 국제 유가의 지표가 되는 점을 시정하고 자국 수요를 국제가격에 반영하기 위해 위안화 표시 선물거래를 개장한다.

거래는 상하이 선물거래소 산하 상하이 국제에너지 거래소(INE)에서 실시한다.

대상은 두바이 원유, 오만 원유, 바스라 경유 등 중동산을 중심으로 중국 성리(勝利)산 원유를 포함해 7종이다.

위안화 표시 원유 선물거래 상장은 미국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유럽의 북해산 브렌트유가 국제 원유선물 지표가 되고 있는 현상에 대항하겠다는 의도가 없지 않다.

중국 중국 선물시장으로선 처음으로 외국인도 거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그간 중국은 추진해온 증시와 채권 시장 개방 등 규제 완화 일환으로 원유 선물거래도 시행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근래 들어 자금 유출을 막고자 위안화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데는 외국 투자가의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에서 선물거래는 개인이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투기적인 거래로 인해 실수요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많다.

아무튼 원유 선물거래 시도는 중국 시장 국제화를 진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상하이선물거래소는 이미 몇 년 전에 산하에 국제에너지거래소(INE)를 설립하고 원유의 상장을 준비해왔다"며 "중국 정부가 자국 내에 원유 선물시장을 개설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라고 짚었다.

이 연구위원은 "첫 번째 목적은 INE의 선물가격이 글로벌 벤치마크 원유가격으로 사용돼 국제 석유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원유 거래에 위안화가 사용돼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만약 위안화로 거래되는 중국의 원유 선물시장이 활성화되면 현물시장의 원유 거래에서도 위안화 사용이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중국의 원유 선물시장 개설은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의 도전이자 미국의 경제 패권에 대한 중국의 도전으로 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원유시장 개설은 한국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 연구위원은 "중국의 원유 선물시장이 현물시장과의 상호 작용을 통해 동북아시아로 수입되는 원유가격이 합리적으로 형성되면 역내 수입국들에게 바람직한 일"이라며 "반대로 중국이 자국 선물시장에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자국에 유리하게 석유시장을 이끌어 가면 주변의 원유 수입국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국제 유가가 거래 통화의 가치 변동에 의해서도 움직이므로 위안화의 불안정이 유가의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도 있다"며 "중국의 원유 선물시장 개설에 따른 영향을 주시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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