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에 아시아 증시 패닉…3% 안팎 폭락·엔화 초강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3.2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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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을 향해 25% 관세 폭탄을 터트리고 중국이 즉각 맞불 관세를 예고하면서 무역 전쟁이 현실화하자 아시아 증시는 23일 일제히 폭락했다. 보복 관세에 따른 경기 위축이 우려되고 금융 시장에 드리운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날 오전 상하이, 도쿄, 홍콩 증시가 3% 넘는 낙폭을 보였고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와 금값은 나란히 뛰어올랐다.

일본 증시에서 닛케이 225 지수는 이날 4% 넘게 급락해 5개월여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토픽스 지수도 2.78% 내린 채 거래 중이다.

국내 증시도 전운을 피하지 못한 채 2%를 웃도는 낙폭을 보이고 있다. 오전 11시 15분 현재 코스피가 2.20%, 코스닥 지수가 2.70% 하락세다.

호주 S&P/ASX 200 지수도 1.71% 내린 채 거래 중이다.

중국 증시도 3% 넘게 밀렸다. 상하이·선전 증시의 우량주로 구성된 CSI 300지수가 2.86% 떨어졌고 상하이 종합지수도 3.38% 급락 마감했다. 홍콩 항셍 지수는 3.12% 떨어졌다.

이러한 하락세는 앞서 마감한 미 뉴욕 증시에서부터 밀려왔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2.93% 하락 마감한 것을 포함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5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43%로 일제히 2% 넘게 주저앉았다.

실제로 미국발 무역 전쟁으로 안방 시장도 치명타를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1일 기준으로 최근 한주 사이에 미 증권 시장에서 펀드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면서 주식형 펀드에서만 모두 96억 달러(한화 약 10조4000억 원)가 인출됐다.

달러 값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6개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환산한 달러지수(DXY)는 전날보다 0.2% 내린 89.688을 보였으며, 한주 사이에 0.6% 낙폭을 기록 중이다.

반면 안전자산의 몸값은 강세를 타고 있다.

미 채권 시장에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22일 2.832%로 마감해 지난해 9월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국채 금리 하락은 국채가격이 올랐다는 의미다.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부상한 엔화 가치는 급등했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이날 오전 7시 30분께 달러당 105엔 밑으로 떨어진 데 이어 오전 10시 현재 104.69엔에서 거래되고 있다.

엔화 환율이 104엔 대로 진입한 것은 2016년 11월 이후 1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환율이 내렸다는 것은 그만큼 통화 가치가 올랐다는 뜻이다.

다른 주요 통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위안화 환율은 역외 시장에서 지난 22일 달러당 6.30위안까지 내렸다가 23일 오전 6.34위안에 근접하며 약세로 돌아섰다.

중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기준 환율을 전날보다 0.17% 절하한 달러당 6.3272위안으로 고시했다.

유로화도 전날 오후 유로당 1.238달러에서 이날 오전 한때 1.229달러까지 내려 약세를 보였다.

한편 금값은 온스당 15달러 오른 1,342.4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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