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美·中 무역전쟁에 그림자 드리운 코스피… 불확실성 ‘부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3.24 11:25
[에너지경제신문 이아경 기자] 최근 미국 금리인상을 둘러싼 우려가 해소되자마자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이 증시의 변수로 떠올랐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가 무역전쟁을 촉발할 수 있다는 불안이 드리우면서 뉴욕 주식시장이 이틀째 급락했다. S&P 500 지수는 22일 2.5%에 이어 23일 2.1% 떨어졌다. 코스피는 23일 3% 넘게 빠졌다.

23일 KTB투자증권 이재선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트럼프 발 보호무역 리스크는 글로벌 증시 상단을 제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첨단 기술제품을 중심으로 1300여개 품목, 약 500억 달러 규모의 관세를 부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중국은 미국산 철강, 돈육 등에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는 등 맞불을 놨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게 됐다. 지난 22일 코스피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관련 리스크가 해소되며 2500선을 회복했으나, 하루 만에 다시 2410선으로 고꾸라졌다. 하나금융투자 소재용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정치적인 사안과 결부된 부분이고 향후 조율 가능성도 열려 있지만, 일단 주요 2개국(G2)간의 무역전쟁에 대한 불씨가 커지고 있다는 점은 경계해야 할 변수"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국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연내 세 차례 금리인상 방침을 유지했다. KTB투자증권 이재선 연구원은 "연준의 연내 4차례 금리인상 확률 하락에 따른 달러화 약세는 신흥국 통화 강세를 자극할 것"이라며 "이에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의 신흥국 증시 매수세가 유입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글로벌 경기가 점진적인 인플레이션 구간에 진입함에 따라 경기순환 업종의 상대적인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된다. 3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은 인플레이션은 향후 수개월 안에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월 성명서 중 인플레이션이 ‘올해’ 높아질 전망이라고 예상한 것에 비하면 점진적인 압력을 시사한다.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 시장의 관심은 1분기 실적으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분기 실적은 작년 1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케이프투자증권 윤영교 연구원은 "지난 20일까지 수출액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전년 대비 9% 이상 증가하는 등 1분기 실적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수출 지표 호조가 유지되고 있다"며 "4월 중순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실제로 확인되기 전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나, 무역분쟁 관련 우려가 완화되면 실적 개선 업종을 중심으로 시장이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추천 업종으로는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반도체, 화학, 에너지 등을 제시했다.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을 감안하면 반도체와 은행 및 게임, 미디어, 화장품, 여행 등 범중국 관련 소비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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