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신형 K9. (사진=기아자동차) |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 기아자동차가 회사의 플래그십 세단 K9의 완전변경 모델을 공개했습니다. 2세대 K9은 차체가 더욱 커지고 파워트레인이 개선됐습니다. 안전성 향상을 위해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과 지능형 편의사양이 추가됐다는 것도 특징입니다.
엔진 라인업은 3.8 가솔린, 3.3 터보 가솔린, 5.0 가솔린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가격은 5490만~9380만 원 범위에서 책정될 예정이죠.
# 눈에 띄는 점은 신형 K9이 기아차 엠블럼을 달고 있다는 것입니다. 시장에서는 기아차가 K9의 후속 모델을 출시하면서 별도의 상징을 개발해낼 것이라는 얘기가 돌았었어요. 차명이 아예 바뀔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고요. K9의 차명으로 단종된 과거의 플래그십 세단 ‘오피러스’가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세단 라인업인 K시리즈와 차별화를 꾀하는 동시에 스팅어, 모하비와 함께 별도의 고급 브랜드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실제 스팅어와 모하비는 기아차가 아닌 독자적인 고유의 엠블럼을 달고 있습니다. G80 역시 ‘제네시스’라는 이름으로 처음 출시될 때 현대차가 아닌 별도의 상징물을 사용했습니다.
# 제네시스와 같은 별도의 고급 브랜드를 도입할지 여부는 기아차 내부에서도 충분히 검토한 내용이라고 합니다.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내에서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으니까요. 아직 라인업을 완벽하게 갖추진 못했지만 제네시스의 브랜드 독립은 국내에서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다만 기아차는 2세대 K9이 회사의 플래그십 세단 지위를 유지하는 쪽으로 마케팅 방향을 잡았습니다. 당장 고급 브랜드 독립 계획이 없는 만큼 상품성 향상에 힘을 쏟겠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입니다.
# 시장의 눈은 모하비의 후속 모델로 쏠리고 있습니다. 모하비는 기아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데요, 기아차 마크 대신 별도의 엠블럼을 장착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 출시 이후 스테디셀러 역할을 수행하다 2016년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됐습니다. 기아차는 이미 모하비 후속 모델의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 판도 속 차별화 전략이 필수가 된 시대입니다. 일정 시점이 되면 기아차도 고급 브랜드를 독립시킬 것으로 예측됩니다. 벌써부터 모하비의 신모델에 이목이 몰리고 있는 배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