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네이버, 부담감을 해소하는 시간은 필요하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4.06 13:20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네이버는 투자비용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반면 신사업 서비스 확장은 늦어지면서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한 인터넷플랫폼에 대한 버블 우려도 커진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부담은 단계적으로 해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수익성과 추가적인 성장 동력에 대해 지속적으로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 1분기 영업이익 부진할 것…마케팅과 투자비용 증가

증권가에서 예상하고 있는 네이버의 1분기 영업수익(매출)은 1조2601억원, 영업이익 3098억원이다. 최근 들어서는 마케팅과 투자비용 증가로 영업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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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1분기 영업이익 전망 (자료=에프앤가이드, 3개월 기준)


신영증권은 1분기 영업수익(매출)은 1조2943억원으로 작년보다 19% 가량 성장하나 영업이익은 2848억원으로 2%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페이의 총거래액(GMV)이 늘어나면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났고 내부 리소스 관련 비용인 플랫폼 개발·운영비가 커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라인도 핀테크 관련 인력의 공격적인 채용으로 10% 이상의 영업이익률 달성이 쉽지 않아 네이버의 이익기여도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커머스·광고 성장에 따른 영업 수익의 성장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인터넷플랫폼 가치가 훼손되는 수준은 아니지만 투자심리는 더딜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에 따라 플랫폼가치 23조원과 라인 지분 가치 8조원을 포함한 기업 가치를 제시하고 있다.


◇ 페이스북 이슈 이후 인터넷플랫폼 주가 조정…주가 버블 우려감 크게 작용


네이버의 또 다른 부담요인은 인터넷플랫폼 기업에 대한 논란이다.

페이스북 사태 이후로 네이버 등 글로벌 인터넷 플랫폼기업 주가가 부진하다.

선거 관련 데이터 업체인 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CA)가 페이스북에서 얻은 수천 명의 개인정보를 가공해 트럼프 선거캠프에 제공했다는 미국 언론 보도 이후 페이스북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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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삼성증권)


이에 따라 독일 코메르츠방크와 미국 모질라재단 등 광고주들 역시 페이스북 광고 철회 조치에 나섰고 미국·영국·EU 등 각국 정부는 페이스북의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며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한 이슈가 확대되고 있다. 이같은 이슈 이면에는 FANG(팡)으로 불리는 기업의 주가버블을 우려하고 있다는 해석들도 많다.

삼성증권은 이용자 활동에서 발생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맞춤광고와 콘텐츠를 제공하는 타깃광고는 플랫폼 기업들이 집중하고 있는 차기 서비스 모델로 이같은 빅데이터 분석과 개인정보활용은 상충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보호 논란은 산업이 성장하기 위한 성장통으로 보고 있다.


◇ 버블 우려 및 규제 우려 과도하지만…"2차 성장 가능성 보여줘야 할 때"

또한 증시에서 우려하고 있는 인터넷 플랫폼 주가 버블 논란은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FANG(페이스북·아마존·넥플릭스·구글),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등 미국과 중국의 인터넷플랫폼에 대해 주가 버블 우려가 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주가 상승은 신규 AI 플랫폼 비즈니스 기대감과 실적개선이 뒷받침되어 나타난 것으로 지난 2000년대 인터넷 버블시기와는 다른 추이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네이버는 이번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정부 규제에 대한 부담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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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신영증권)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네이버에 대해 규제라는 부담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네이버쇼핑 관련 규제리스크는 계속되고 있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는 법적근거가 없어 어려웠던 네이버쇼핑의 오프마켓 거래 실태 조사 권한을 갖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네이버는 기존 오픈마켓사업자와는 달리 입점, 판매수수료를 받지 않고 네이버페이 결제수수료 1~3%만 수취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소비자들이 판단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같은 규제리스크가 확정된다면 오히려 주가의 저점을 확인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보다는 쇼핑과 라인을 중심으로 핀테크 성장 등 제2차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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