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GS건설, 놀라운 1분기 실적, 지속성이 중요하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4.11 10:51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GS건설이 지난 4월 9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말 그대로 서프라이즈였다.

GS건설은 1분기 매출액 3조1073억원, 영업이익 3804억원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추정치(1030억원)를 무려 3배 이상 뛰어넘은 수치다.

이렇듯 이익이 급증한 이유는 문제의 핵심이었던 해외부문에서 흑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해외 플랜트 현장에서 1800억원에 달하는 이익이 환입되면서 영업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증권가에서는 GS건설의 해외부문의 정상화 기대를 높이면서도 1분기의 실적 연속성을 지켜봐야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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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 시장 예상보다 3배 이상 나온 영업이익…해외부문의 정상화 덕분

DB금융투자는 GS건설 실적이 정상화되는 시점을 올해 3분기로 예상했지만 이번 1분기 실적을 통해 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외손실만 없다면 분기 2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해외 공사에서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GS건설의 분기당 영업이익은 최소 1500억원 수준이다. 해외 저수익 공사가 최종적으로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손실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 해외부실 종료에 대한 기대감…재무구조 개선 기대도 함께 높아져

BNK투자증권은 이번 실적에서 가장 중요한 사실은 반복적으로 발생하던 해외 부실이 거의 종료됐다는 점이다.

문제의 현장들에서 클레임(Claim)이 타결됐다는 것은 발주처와 프로젝트 정산 협상에 성공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프로젝트들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고도 좀처럼 끝나지 않는 이유가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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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BNK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은 GS건설이 이번 흑자로 작년 말보다 순차입금이 약 4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작년 입주 잔금 증가와 신규 토지 매입 비용 감소에 따라 재무구조도 빠르게 개선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신영증권은 이번 GS건설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건설업에 해외 추가 손실의 불확실성은 제거해주고 환입에 따른 이익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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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신영증권)


올해는 지난 2013년부터 이어져왔던 해외 저가 수주의 늪에서 벗어나 신규 수주와 함께 흑자도 돌아서는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실적과 수주 모두 정상 궤도를 찾아가는 건설업에 대해 관심 가져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 수익성 유지 여부 가장 중요…문제성 프로젝트 마무리 신규수주 주목해야

미래에셋대우는 무엇보다도 GS건설이 올해 1분기와 같은 수익성 유지 여부에 관심을 두고 있다.

꾸준한 주택 이익 증가에도 해외사업 손실이 또다시 발생하면 불가피하게 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 그러나 GS건설이 양호한 해외사업 매출 증가와 추가 환입을 통해 해외부문 흑자유지가 가능하다고 발표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기업의 전망과 자신감은 안정적인 이익 추정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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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키움증권)


키움증권도 실적 개선의 지속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매분기 수백억 원의 손실로 수년간 문제가 되고 있는 쿠웨이트 ‘와라(KOC Wara)’와 KNPC사의 ‘NLTF(North LPG Tank Farm)’ 프로젝트, 사우디의 ‘PP-12’ 등 현안 프로젝트들이 올해 안에 마무리돼야 한다고 봤다.

타이·인도네시아·UAE·베트남 등에서도 신규 수주가 회복돼야 하고, 국내 주택 공급 계획인 3만 세대가 지연 없이 양호한 분양 실적을 보여줘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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