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코스피 2400 중반대 횡보...외인 ‘셀코리아’ 지속
골드만삭스, 삼성전자 호평 속 韓 증시 기대치 낮춰
정부의 기업 옥죄기, 국내 증시에 부정적 영향 미쳐
시장 불안요인 반영..부정적인 시각 버릴 필요도


연합뉴스 걀걀

(사진=연합뉴스)


최근 코스피가 외국인 매도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가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호조 등 긍정적인 이벤트에도 시장 반응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전문가들은 골드만삭스의 의견에 일부 공감했다. 가장 큰 문제는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사들일 모멘텀이 부재하다는 것이다. 현 정부가 기업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고, 1분기 실적 모멘텀도 정보기술(IT) 등 특정 업종에만 쏠려있기 때문에 매도세가 진정되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종합주가지수(20180411)

최근 코스피 지수 추이.(사진=크레온)



◇ 외인, ‘셀 코리아’ 지속...코스피 2조9000억원어치 매도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월부터 이달 11일까지 2개월 넘게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조900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 역시 정부의 활성화 정책에도 1조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지난해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을 각각 3조4609억원, 3962억원어치 순매수한 것과 상반된 행보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는 지난 2월 5일 2491.75에 거래를 마치며 2500선이 무너진 이후 2400 중반대를 횡보하고 있다.


◇ 골드만삭스, 삼성전자 1분기 호평...한국증시는 ‘하향조정’

이 가운데 골드만삭스는 지난 9일 보고서에서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작년 말 중국과의 관계 개선, 주주친화 정책 강화,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등으로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했지만, 시장 반응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지배구조 개편은 생각보다 중요한 이벤트가 아니었다"며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8.5배로 다른 지역 대비 33% 할인됐지만, 전체적으로 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6일 삼성전자에 대해 "1분기 영업이익이 우리 기대치를 상회했다"며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갤럭시S9 판매 호조, 마케팅 비용 축소 등으로 IM(IT·모바일) 부문 역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외인 셀 코리아 끝은 언제?

국내 전문가들은 지난해보다는 국내 증시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 작년에는 미국 세제 개편 기대감, 국내 상장사의 사상 최대 실적 등이 반영되면서 코스피가 빠른 속도로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올해는 시장에 잠재됐던 불안요인들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다소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달 11일 현재 코스피 지수는 2444.19로 작년 12월 30일 종가(2467.49)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무조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환율이다. 원/달러 환율이 1060원대로 낮아지면서 수출 기업들의 수익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환율이 반등하면 외국인이 차익실현을 위해 국내 증시에 대한 매도세를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 또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 개선세가 IT 등 특정 업종에만 쏠려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화장품 등 중국 소비주는 2분기부터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현재 상황에서는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강하게 살 만한 모멘텀이 없다"며 "외국인의 매도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국내 기업들에 투자나 고용 확대, 법인세 인상 등을 요구하며 규제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도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정부가 분배라는 관점에서 여러가지 시정 노력을 하는 건 환영한다"며 "그러나 기업들이 숨을 쉴 수 있도록 당근책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기업들의 투자는 움츠러들고 해외 시장에 드라이브를 거는 등 다른 전략을 세울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지금 추진하는 정책들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하반기에는 기업들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정책이 발표될 것으로 본다"며 "우리나라 기업들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이 넘는 기간동안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을 개선했기 때문에 조금만 프리미엄을 줘도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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