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바닥 찍었나?..."1시간새 17% 껑충"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4.13 12:36

8백만원대 회복

▲비트코인. (사진=AFP/연합)



한동안 주춤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12일(한국시간) 국제 시장에서 오후 1시간 만에 17% 넘게 상승하는 이례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회복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6760∼6940달러 선을 오가던 비트코인 가격은 오후 7시 30분 이후 1시간 만에 1000달러 넘게 뛰며 7986달러를 찍었다.

이는 이날 최저치 대비 17% 가량 급등한 가격으로, 올해 들어 최대 상승 폭이기도 하다.

이로써 비트코인 가격은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CNBC 방송도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베이스를 인용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이 최고 8011달러까지 오르며 17% 넘는 상승 폭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후 오름폭을 일부 반납했지만,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13일 오전 12시 현재 7826.73달러를 기록 중이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급등세를 이끈 명백한 호재는 없지만 오는 17일 미국 세금납부 마감을 앞두고 이어진 ‘팔자’ 공세가 다소 진정되고, 매도 포지션 다수가 청산된 것이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해석했다.

또 스페인 최대은행 산탄데르가 해외 외환결제를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다는 소식도 랠리를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가상화폐 거래소인 사이퍼캐피털의 닉 커크는 "쇼트(매도) 트레이드 대부분이 청산된 것이 랠리를 가속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헤지펀드인 판테라 캐피털 역시 "비트코인의 바닥은 6500달러이며, 비트코인이 바닥을 찍고 상승세에 접어들었다"는 보고서를 냈다.

8억달러(8552억원)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판테라 캐피털은 비트코인의 200일 이동 평균선을 분석한 결과, 6500달러가 바닥이라며 향후 상승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투자자들에게 보냈다. 판테라는 2014년부터 비트코인에 투자해 왔으며, 그동안 오직 3번만 매수 사인을 냈다고 밝혔다. 판테라는 "최악의 시기는 지났으며, 언제든지 지난해 말 수준인 2만달러를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각국 규제강화와 미국 세금납부 마감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타다 최근 6000달러 중반까지 내려간 바 있다.

앞서 미국 국세청(IRS)은 가상화폐 가격상승에 따라 매매차익을 본 거래자들이 납세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벌금을 물리겠다고 경고하는 등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 수위를 높였다.

이에 따라 오는 17일까지 세금 신고를 마쳐야 하는 미국 납세자들이 가상화폐를 대량으로 팔면서 가격 하락 압력을 받았지만, 그 부담이 해소되는 17일을 전후해서는 가상화폐 가격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국내시장에서도 비트코인이 800만원 선을 회복하는 등 가상화폐 가격이 강세를 띠고 있다.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12시 33분께 807만4000원으로 하루 전보다 9.59%(70만7000원) 뛰었다. 이더리움도 8.40% 상승한 50만3000원에, 리플은 15.14% 급등한 654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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