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목재펠릿은 친환경적, REC 가중치 높여야

신두식 산림바이오매스에너지협회장.


[에너지경제신문 정종오 기자] 심상치 않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가 신재생에너지원 중 태양광에만 집중하는 정책을 펼치면서 다른 업계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이 단독 입수한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가중치 개정안을 보면 태양광은 현 가중치를 유지하고 풍력은 높이고 바이오(목재칩, 목재펠릿, Bio-SRF)는 가중치를 줄이거나 제외하는 것이 골자로 돼 있다.

바이오 업계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15일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가중치로 설비에 투자하고 사업을 준비했는데 개정안대로 가중치가 줄거나 폐지되면 사업을 철수할 수밖에 별 도리가 없다"며 "사업에 타격을 받은 업체들이 집단 소송에 나설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신두식 산림바이오매스에너지협회장을 만나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들어봤다.


△정부가 오는 20일 REC 가중치 개정과 관련해 공청회를 개최한다고 하는데.

문재인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은 문제가 많다. 특정 에너지원(태양광과 풍력)에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다. 유럽연합(EU) 등은 재생에너지에 있어 에너지원 다변화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반면 우리나라 정부는 태양광과 풍력에 올인하고 있는 것 같다. 신재생에너지 업계에서는 정부(청와대, 산업부)가 특정 에너지원에 올인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 하고 있다.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를 20%까지 늘려야 하는데 태양광과 풍력만으로 되겠는가. 다변화를 통한 에너지 수급전략을 짜야하는데 현재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목재펠릿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우선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폐목재, 목재펠릿, 폐기물 고형연료제품(SRF) 등을 비슷한 개념으로 받아들였다. 톤당 폐목재 가격은 3만~4만원, 목재펠릿은 30만원, SRF는 20만 원 정도가 된다. 단가는 10배 정도 차이 나는데 REC 가중치는 비슷하다. 이렇다 보니 대부분 단가가 싼 폐목재를 선호하기 마련이다. 산업부 등에서 에너지계획 등을 세울 때 폐목재, 목재펠릿, SRF를 같은 개념으로 잘못 받아들이고 있다. 목재펠릿은 폐목재와 SRF와 크게 다르다.


△목재펠릿이 가지는 장점이 궁금하다.

목재펠릿은 친환경적이다. 이산화탄소배출에 있어서도 ‘중립’으로 표현한다. 목재펠릿을 연소할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는 목재펠릿으로 탄생하기 전에 해당 나무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한 양과 같다. 자신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한 만큼만 배출한다. 이를 두고 ‘탄소 중립’이라고 표현한다. 여기에 태양광과 풍력은 간헐적이란 단점이 있다. 전력계통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반면 목재펠릿은 24시간 안정적 발전이 가능하다. 태양광과 풍력은 초기 투자비용도 만만치 않다. 목재펠릿은 투자비는 적게 들면서 효율성은 매우 높은 신재생에너지원이다.


△목재펠릿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약 250만톤 시장에서 240만톤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그 이유가 있다. 국내에서도 산에 있는 미이용 나무들이 많다. 문제는 이를 수거하고 운송하고 목재펠릿으로 만드는데 있어 들어가는 비용이 수입하는 것보다 훨씬 비싸다. 당연히 업체로서는 수입에 매달린다. 이런 상황을 감안한다면 국내 미이용 부분에 대해서는 REC 가중치를 높여야 할 것이다. 국내에서 지금 24개의 목재펠릿 생산 공장이 있는데 가동률이 떨어진다. 대부분 일반 가정을 대상으로 하는 업체로 겨울 동안만 가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목재펠릿의 경우 전소와 혼소가 있다. 어떤 개념인가.

혼소는 말 그대로 목재펠릿과 석탄을 함께 태우는 것을 말한다. 기존의 석탄발전소를 이용하면 되기 때문에 설비투자비가 적다. 전소는 목재펠릿만으로 발전을 하는 경우를 말한다. 산업부는 혼소의 경우 신규에너지원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목재펠릿 전소발전소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수천억 원의 투자비가 사용된다. 전소 시스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전소발전에 대한 REC 가중치를 높여야 한다.


△목재펠릿이 산업에 끼치는 이점도 있나.

목재펠릿은 친환경적인 것은 물론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국내의 미이용 목재펠릿이 증가하면 일자리 창출 효과도 있다. 목재펠릿은 ‘벌목→나무수집→운송→펠릿공장 가공→발전소까지 수송’ 등의 여러 단계를 거친다. 우리나라의 미이용 목재가 이 같은 생산과 공급 시스템으로 들어오면 연간 100만 톤 생산이 가능하다. 약 1만개의 상시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재생에너지 다변화 시대가 중요한데 정부의 정책은 역행한다는 지적인데.

그렇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의 주요 흐름은 ‘다변화’로 가야 한다. 목재펠릿은 신재생에너지원으로 그 기능이 충분하다, 그럼에도 정부는 태양광과 풍력과 다른 REC 가중치로 목재펠릿 시장을 평가절하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폐기물과 같은 개념으로 목재펠릿을 재단해 버렸기 때문이다. 산업부에 바이오를 잘 알고 담당하는 공무원도 부족하다. 목재펠릿을 비롯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바이오를 어떻게 할 것인지 정확히 판단하고 육성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현재 이 같은 정부의 노력은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지금과 같은 상황으로 치닫는다면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불협화음만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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