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공습 여파 원유시장 들썩 6월 OPEC 정례회의서 연장시 랠리
이란 핵협정 파기 유가 상승 부추겨
美셰일 성장 하방압력 작용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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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시리아 상황에 대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FP/연합)



올 들어 증시와 함께 롤러코스터를 타던 국제유가가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와 원유재고 감소에 힘입어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이 영국, 프랑스와 함께 14일 새벽(시리아 현지시각)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화학무기 시설을 정밀 타격하자,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마저 제기됐다. 원유 수요가 안정적인데 사우디아라비아 주도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생산을 줄이기로 한 상황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심해지면 생산 차질이 우려돼 유가가 더 오를 것이란 시각이 주를 이룬다.

원유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각기 다른 요소들이 경쟁을 펼치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타는 가운데, 최근 들어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트럼프 정부가 단행한 정계 개편과 매파 인사들의 포진으로 이란 핵협상이 5월 파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중동에서 일어나고 있는 지정학적 긴장감이 유가에 상방압력을 가하고 있다.

반면, 약세론자들은 OPEC 감산 협약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 지 의문을 제기하며, 무역전쟁의 암운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데다 미국 셰일 생산량도 기록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결국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유가 추이는 강세 요인과 약세 요인들 사이의 대결 결과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이에 시리아 사태, 이란 핵합의 파기부터 OPEC 감산, 여름 드라이빙 시즌, 셰일 증산까지 2018년 유가를 움직일 6가지 요소를 짚었다.


◇ 미국의 시리아 공습…유가 100달러로 폭등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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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앞에서 미국의 시리아 공습에 반대 하는시위대들이 ‘시리아에 전쟁이 일어나선 안된다’는 내용의 플랜카드를 들고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AFP/연합)



지난 주 마지막 거래일인 13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가는 2014년 12월 1일 이후 고점을 나타내며,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시리아에 대한 서방의 군사행동 가능성을 두고 우려가 발생한 여파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32센트, 약 0.48% 상승한 배럴당 67.39달러에 거래됐다. 한 주 동안 약 8% 올랐다. 브렌트유도 56센트, 약 0.78% 상승한 배럴당 72.58달러를 나타냈다. 한주간의 오름폭은 5.48달러, 약 8%로 나타났다.

시리아 내 군사행동은 중동에서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대립구도 형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 예고한 공습이 임박했다는 징조는 나오지 않았다.

어게인 캐피탈의 존 킬더프 헤지펀드 파트너는 "지정학적 불안감이 유가 상승세를 지탱하고 있다"며 "공습이 실제로 이뤄질지는 모르겠지만, 그 순간에 가까워질 수록 상승세는 가팔라진다"고 말했다. 킬더프 파트너는 시리아가 세계 안정성에 위험을 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리아와 다른 유력 산유국의 관계 때문이다. 그는 "시리아는 러시아와 이란의 고객이며, 유가 상방 위험도 꽤 높다"며 "시장은 바로 이부분을 우려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이 시리아에 기습공격을 단행하면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폭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니시 카파디아 에이캡에너지 창업자는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동에서 긴장이 확산된다면 국제유가가 올해 안에 세 자릿수를 기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카다피아는 "6개월 전만 하더라도 배럴당 60~70달러를 전망하면 비웃음을 받았겠지만 최근에는 하반기에 10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 OPEC 감산 연장할까? 6월 빈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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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OPEC 본사. (사진=AP/연합)


이처럼 중동 지역의 리스크가 확대되는 상황 속에 6월 감산 논의가 구체화된다면 유가는 추가 상승할 수 있다. 지난 2016년 OPEC 감산 합의가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성공적으로 이뤄진 이후 유가는 꾸준히 반등세를 타며 2년이 지난 지금까지 배럴당 60달러 중후반으로 추가 상승했다. 2016년 2월 12일 기록한 26.21달러 저점 대비 157% 오른 것이다.

이제 강세론자와 약세론의 눈은 모두 오는 6월 개최될 OPEC 정례회의에 쏠려 있다. 만약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을 2019년 말까지 협상을 연장하는 데 합의한다면 유가 랠리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회동이 아무런 조치 없이 끝난다면 유가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출구전략이 논의되기 시작할 경우 원유시장에 대한 신뢰도는 곤두박질칠 것이고, 약세론자들이 다시 득세할 것으로 보인다.

페트로매트릭스컨설턴시의 올리비에 제이콥은 "OPEC은 1차로 발표한 목표 달성에 빠르게 근접했다"며 "올해 후반기에도 합의가 유지되길 원한다면, 6월 회의에서 새로운 목표치를 설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여름 드라이빙 시즌…美휘발유 수요 ‘쑥’

곧 다가올 여름 드라이빙 시즌 역시 가솔린 수요를 더욱 끌어올리기 때문에, 낙관적인 투자심리를 더욱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 최근 원유시장은 곰(약세론자)이 숨어있는 사이 대체로 황소(강세론자)들이 지배해왔다. 여름 드라이빙 시즌이 다가오며, 최근 시장에 강세 요인들이 상당히 두드러지고 있다. 드라이빙 시즌은 대개 4월에 시작해 9월 말에 끝난다. 휴가 시즌이 되면 수백만 대의 차량이 도로 위로 몰려든다. 이로 인해 휘발유 소비가 급증하고,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정유공장들이 더 많은 원유를 구매한다. 다양한 시장외적 요소들과 함께 드라이빙 시즌으로 인해 수요가 급증하면 유가에 강한 상방압력을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 매파 볼튼 등용…이란 핵 합의 파기 위협↑

드라이빙 시즌 뿐 아니라, 트럼프 정부의 이란 핵협정(JCPOA·Joint Comprehensive Plan of Action) 파기 위협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유가를 좌우하는 주요 요소 중 하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12일 대이란 제재유예를 연장하기는 했지만 오는 5월 12일까지 이란의 핵개발 활동 제재 영구화, 탄도미사일 제재 강화 등의 내용을 추가하지 않을 경우 합의를 파기할 것이라고 선언한 상태다. 맥 매스터 국가 안보 보좌관이 경질되고, 워싱턴 정가의 대표적 매파인 존 볼튼이 백악관 안보 수장으로 임명된 것은 향후 트럼프 정부가 이란에 대해 더욱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지난달 23일 볼튼이 임명되자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와 함께 유가가 급등했고, 실제 핵 협상 파기로 이어질 경우 유가는 또한번 크게 치솟을 전망이다. 그러나 오일프라이스 닷컴의 오사마 리즈비 상품시장 및 국제관계 전문가는 "이란 리스크가 유가의 장기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지, 투심을 끌어올린 일시적 요인에 그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 미중 무역전쟁 잠잠해졌지만… 원유 수요 둔화될 수

2018년 남은 기간 유가에 하방압력을 가할 요인들은 또 어떤 것들이 있을까? 최근 시리아 공습으로 관심사에서 다소 멀어지긴 했으나, 세계 최대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전쟁 발발 가능성도 주목해야 할 요소 중 하나다. 앞서 언급했듯 트럼프 정부에 강경파 세력들의 포진은 미국의 외교정책이 한층 강경해질 수 있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이는 원유시장에 호재로 작용한다. 지난 달 초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관세폭탄을 부과했고, 600억 달러의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전면적인 무역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은 이제 거의 사라진 듯 하지만, 한 가지 신호는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무역전쟁은 원유 수요의 둔화와 세계 최대 원유소비국인 미국의 수출량 감소를 야기한다는 것이다. 실제 양국 간 통산갈등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유가는 급락하는 양상을 띄었다. 트럼프의 조치에 중국은 즉각 첫 번째 보복조치를 발표했으며, 트럼프는 모든 전략을 취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제조업 2025를 정조준한 1000억 달러의 관세폭탄을 계획하고 있다.

이란의 와일드카드가 지정학적 리스크를 높이며 유가를 폭등시킬 수 있는 반면, 미중 간 무역전쟁은 수요 둔화를 야기해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 다시 셰일 증산 물결 들이칠까? 美 산유량 역대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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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1월 7일∼2018년 4월 6일 미국 주간 원유생산량. (단위=일일 1천 배럴, 표=미국 에너지정보청)



미국 셰일의 성장세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미국의 일일 원유생산량은 이미 역사상 고점인 1050만 배럴을 기록한 상태에서 증산 추세를 이어가고 있고, 셰일이 유가에 가하는 하방압력은 시장의 수급이 타이트한 상황에서는 매우 중대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는 미국의 일일 원유생산량이 내년 1144만 배럴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달 발표한 전망치 1127만 배럴에서 상향조정한 것이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최근 열린 16회 국제에너지포럼에서 "셰일 오일의 거대한 증산 물결이 곧 원유시장에 들이닥칠 것"이라고 경고하며 "미국을 너머 브라질과 아프리카 일부 산유국들의 해상 유전의 원유생산량도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유가 상승에서 기인한 것으로, 원유시장의 악순환적인 환경을 조성한다. 다만, 한 가지 좋은 소식은 미국 셰일기업들이 지난 2014년부터 3년 간 이어진 유가 폭락 시기를 거치면서 증산보다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는 데 있다. 셰일 기업들은 생산량의 많은 부분을 헷징해, 2013년 세자릿수를 넘나들던 시기 대비 절반에 불과한 현재 유가 수준에서도 수익을 남기고 있다.

리즈비 전문가는 "원유시장에서는 황소(강세장)와 곰(약세장)이 끊임없이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황소가 우위에 있지만, 일년 내내 강세장이 펼쳐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앞서 언급한 7가지 요소들 중 어떤 것들은 일시적이고(지정학적), 또 다른 것들은 불확실하며(OPEC), 또 어떤 것들은 영구적인 편에 가깝다.(셰일 성장세) 애널리스트들은 시장 트렌드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요소들이 어떻게 원유시장을 움직일 지 주목해야 한다고 리즈비 전문가는 결론지었다.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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