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삼성전기, MLCC 이익 성장과 주가 방향은 같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4.16 10:21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최근 대만 MLCC업체인 야교(Yageo)가 3월 매출액을 발표했다. 지난 2월보다 33%, 작년보다는 80% 급증한 43억 대만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야교는 삼성전기와 유사하게 MLCC 사업부가 차지하는 영업이익 비중이 80%다. 삼성전기의 이익 성장세에 대해 증권가가 주목하는 이유다.

야교_KB

▲자료=KB증권


◇ MLCC 가격·이익 상승 속도 기대이상…스마트폰 업황 부진 우려 뛰어넘어


삼성증권은 작년 10월 MLCC의 이익 성장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부품 업황 부진을 우려하며 삼성전기를 최선호주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이를 기회삼아 MLCC의 이익 성장에 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MLCC의 가격과 이익 상승 속도가 삼성전기의 작년 기대치를 뛰어 넘고 있기 때문이다. MLCC 이익률 추정이 1% 포인트 오를 때마다 주당 약 4700원의 가치 상승이 나온다고 분석하고 있다.

추정변경_삼성

▲자료=삼성증권


이에 따라 삼성전기의 1분기 매출은 2조2700억원, 영업이익 1535억원으로 추정된다.

대신증권에서는 올해 1분기와 연간 실적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기의 MLCC 사업부는 일본 경쟁사인 무라타나 TDK 등과는 다른 전략 차별화로 IT 분야에서 반사 이익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특히 고사양 IT제품의 비중이 늘고 있는 가운데 올해 공급 가격도 올라 고마진율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MLCC 가격의 본격적인 상승…"주가도 동조하는 것이 합리적"


키움증권은 MLCC의 절대 가격이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하면서 삼성전기의 수익성 증가로 직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가는 MLCC 수익성과 동조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보고 있다.

1위인 무라타가 가격 인상에 나섰고 대만의 MLCC 업체들은 2분기에도 제품가격을 40~50%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MLCC가격_키움

▲자료=키움증권

또 하반기에는 자동차 전장용 MLCC 매출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며 질적 개선이 수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전장용 MLCC 매출은 1000억원 규모로 2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내년에는 5G 기지국 수요가 더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장용 특성과 유사한 대형·대용량 제품 수요가 늘어나고 5G 스마트폰용으로 MLCC 용량이 4G와 비교할 때 20%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적_키움

▲자료=키움증권


◇ IT분야 삼성전기 시장지배력 강화…카메라모듈 수익성 상승도 주목해야

한국투자증권은 MLCC 호황이 생각보다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무라타·TDK·야교 등 주요 경쟁사들이 IT제품에서 전장 쪽으로 투자를 전환중이기 때문에 IT분야의 삼성전기의 시장 지배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IT용 MLCC 산업은 스펙의 고사양화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공급자는 제한적이어서 가격이 상승하는 호황기라는 것이다.

MLCC사용_한국

▲자료=한국투자증권


MLCC 사업부외에도 카메라모듈에 대한 기대감도 제시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9 시리즈의 카메라 스펙이 상향되면서 수익성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 판매량이 정체되고 있다는 우려에도 매출액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 1분기 신제품 초기 수율 문제로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향후 삼성전자의 듀얼카메라 채택 비중이 높아지면서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시장기대감으로 삼성전기는 기판솔루션 사업부의 흑자 전환으로 전사업부가 성장하며 하이엔드부품 공급사로의 가치가 한 단계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한편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지난 1분기 실적 전망은 매출액 1조9117억원, 영업이익 1379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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