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배틀그라운드

돈을 요구하지 않고 오로지 강제로 게임을 하게 만드는 랜섬웨어가 발견돼 눈길을 끈다. (사진=블루홀)



[에너지경제신문 이상훈 기자] 만약 회사 PC가 랜섬웨어에 감염된다면, 그것도 게임을 ‘플레이하라’고 강요하는 랜섬웨어에 감염됐다면 어떤 기분일까? 이 웃긴 상황이 실제로 일어났다.

멀웨어를 분석하는 멀웨어 헌터 팀이 최근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실제 게임 플레이를 강요하는 랜섬웨어가 존재한다고 한다. 멀웨어에 감염된 PC에는 "PUBG Ransomeware에 의해 파일이 암호화됐다"는 메시지가 나타난다. 내부 파일이 암호화돼 잠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1시간 동안 강제로 ‘배틀그라운드’ 게임을 즐겨야 한다.

보통 랜섬웨어는 PC 안에 악성 코드를 심고 암호화해 접근할 수 없도록 한 후, 금전을 요구한다. 피해자가 돈을 입금하면 해커는 랜섬웨어 해제 코드를 제공한다. 그렇지만 이 PUBG 랜섬웨어는 어떠한 금전도 바라지 않는다. 오로지 강제로 게임을 즐기게 만들 뿐이다. 랜섬웨어에 감연된 피해자로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는, 어찌 보면 장난으로 치부될 정도의 랜섬웨어다.

누가, 무슨 목적으로 만들었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배틀그라운드 사용자의 장난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랜섬웨어 명칭 ‘PUBG’가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정식 영어 명칭 ‘PlayerUnknown Battlegrounds’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금전 요구가 없고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 배틀그라운드 게임과 관련된 랜섬웨어이기에 사람들은 악의적인 게임 팬 또는 게임 내 핵(사용자가 임의로 특정 게임 속성을 변경해 유리하게 플레이하는 행위)에 성난 플레이어가 만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마냥 장난으로 웃어 넘기기는 어렵다. 중요한 업무 중 랜섬웨어에 감염돼 일분, 일초가 급한 와중에 게임을 해야 한다면 그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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