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차량 규제완화 가속도…LPG 차량판매 4년만에 증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4.16 13:37

누적 등록대수는 5년 연속 감소세…"신차 출시 내년 기점 증가세로 돌아설 것"


충전소2

▲LPG(액화석유가스) 수요 확대를 위해 5년 이상 된 중고 LPG 차량의 일반인 판매가 허용되면서 지난해 LPG 차량 판매대수가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 LPG(액화석유가스) 수요 확대를 위해 5년 이상 된 중고 LPG 차량의 일반인 판매가 허용되면서 지난해 LPG 차량 판매대수가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이하 산자중기위)는 16일 국민의당 이찬열 의원(수원갑)이 발의한 LPG 승용차 중 등록 후 3년이 지난 차량에 대해서 일반인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개정안을 의결할 계획이어서 LPG 차량 수요 확대는 계획 늘어날 전망이다.

1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확인 결과 지난해 LPG 차량 판매대수는 13만5218대로 2016년의 12만158대보다 1만5060대(12.5%) 증가했다. LPG차 판매대수는 2013년에 전년보다 3.1% 증가한 뒤 2014년엔 -17.1%, 2015년엔 -11.4%, 2016년엔 -8.5%를 보이며 줄곧 감소했다. 지난해 LPG차 판매가 늘어난 것은 렌터카 등으로 쓰이던 5년 이상 중고 LPG차에 대해 일반인도 구매가 허용되면서 대체수요가 생긴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LPG차는 미세먼지 배출이 적어 친환경차라는 인식이 퍼지며 그랜저IG와 모닝 등 LPG 승용차가 새로 출시된 점도 한몫 한 것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그동안 LPG 차량은 택시와 렌터카만 이용돼 왔다. 일반차량은 장애인과 국가유공자만 구매할 수 있었고, 일반인은 7인승 이상 RV와 배기량 1000cc 미만 경차만 구매할 수 있었다가 지난해 1월부터 일반인도 5년 이상 중고 LPG차량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이후 LPG차량에 대한 규제를 더 완화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거세지면서 지난해 10월 일반인도 5인승 이하 RV LPG 차량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이어 이찬열 의원은 올해 등록 후 3년이 지난 LPG차량에 대해 일반인도 구매할 수 있게 하는 완화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과거에 팔린 차를 포함한 전체 LPG차 등록대수는 여전히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LPG차 등록대수는 212만2484대로 2016년(218만5114대)보다 6만2630대 줄었다. 다만 2016년 등록대수가 전년보다 9만547대 감소한 것에 비해 감소폭은 크게 누그러졌다. 지난해 새로 팔린 LPG차가 늘어난 점 등이 감소세 완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LPG차 감소 등으로 지난해 LPG 소비량은 2016년 934만톤보다 4.1% 감소한 895만9000톤에 그쳤다. 2016년에는 또다른 주요 소비처인 석유화학용 수요가 큰 폭으로 늘면서 전체 LPG 소비량이 전년보다 19.8%나 증가했다가 지난해 다시 1년 만에 감소했다. 국내 LPG 소비량에서 가장 비중이 큰 수송용 수요의 감소세가 이어졌고, 그 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석유화학용도 줄었다. 석유화학용 LPG 수요 감소는 국제 LPG 가격이 상승하면서 LPG가 석유화학 원료로서 경쟁력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LPG 업계는 7인승 이상 RV(레저용 차량)만 LPG를 쓸 수 있던 것을 5인승 이하 RV로 확대하면서 내년 말쯤 LPG QM6가 출시되는 등 LPG RV 신차가 출시될 예정이어서 내년부터 LPG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세먼지 배출이 적은 LPG를 연료로 한 선박도 2019년 운항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LPG업계 관계자는 "국립환경과학원이 분석한 유종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보면 LPG는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경유의 48분의 1이고 황산화물(SOx)은 6분의 1밖에 되지 않아 유해배기가스가 적은 저공해차"라며 "LPG자동차에 대한 사용제한은 전세계적으로 우리나라가 유일하고, 해외 선진국들은 친환경 LPG차 보급을 위해 다양한 지원정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점차 국내에서도 LPG차량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는 분위기어서 LPG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내년 LPG 신차 출시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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