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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사진=대한항공)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순항 중이던 대한항공이 또 한 번 ‘오너리스크’를 만났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광고대행사 직원에서 물컵을 던졌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갑질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대한항공 노조는 조 전무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고, 시장에서는 대한항공 불매운동이 확산될 조짐이 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물벼락 갑질’ 사건 이후 대한항공 내부에서는 조 전무를 둘러싼 각종 폭로가 계속되고 있다. 조 전무의 욕설·폭언 등이 일상적인 일이었다는 내용이다. 오마이뉴스는 내부 제보를 통해 수집한 ‘조현민 폭언 음성파일’을 공개하기도 했다. 음성파일에는 조 전무로 추정되는 여성이 누군가에게 욕설이 담긴 폭언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지난 2014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땅콩 회항’ 사건으로 비난을 받을 당시 조 전무가 ‘반드시 복수하겠어’라는 문자를 보냈던 사실도 회자되고 있다. 조 전무를 중심으로 한진그룹 오너가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조 전무는 15일 직원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조 전무는 "저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받으시고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업무에 대한 열정에 집중하다 보니 경솔한 언행과 행동을 자제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번 일을 앞으로 더욱 반성하며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노동조합,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조종사 새 노동조합 등 회사 3개 노조는 16일 공동 성명을 통해 조 전무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경영일선 즉각 사퇴 △국민과 직원에 진심어린 사과 △경영층의 재발방지 약속 등을 촉구했다. 여론에도 불이 붙었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조 전무를 처벌해달라’거나 ‘대한항공이 대한이라는 명칭을 쓰지 못하게 해달라’는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조원태 사장 취임 1년을 넘긴 대한항공은 최근 들어 좋은 분위기를 이어왔다.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 시행을 통해 미주노선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렸으며, 유가·환율 상황도 나쁘지 않다.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는 올해 영업이익 1조 7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유리한 경영 환경을 구축해나가던 중에 ‘오너리스크’를 만나 휘청이는 것이다.

대한항공 측은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므로, 조사 결과를 지켜본 후 회사 차원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며 "경찰이 내사 중인 사안이라 신중하게 가급적 언급을 자제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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