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E칼럼] 약세장에서 ICO를 대하는 코인투자자의 자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4.1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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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준 플릭파트너스 파트너

작년 연말 코인 시장에 뛰어들어 약세장을 견뎌내고 있는 투자자들의 전략은 두 가지 정도로 나뉜다. 하나는 언젠가 다시 불어올 알트코인 붐을 기다리며 버티기에 들어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폭락한 코인을 손절하고 이더리움으로 바꾸어 ICO에 투자하는 것이다. 후자, 즉 ICO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지금쯤 자신의 성적표를 받아보고 있을 것이다. 투자할 때는 10배, 20배 이상의 수익이 나리라 믿었던 코인의 가격이 상장과 동시에 폭락하고, 또 어떤 코인은 예상치 않게 가치가 폭등하기도 한다.

문제는 최근에 상장된 코인들의 경우 가치가 상승하기보다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냉정히 말해서 올해 열 개의 ICO에 참여했다 해도 성공하는 케이스는 운이 좋아야 하나, 혹은 두 개 정도일 것이다. ICO로 수십 배 이상의 수익을 냈다는 투자자들의 무용담, 인증이 커뮤니티에 올라오기도 하고, 한편에서는 이러한 경험담을 보고 ICO에 과감하게 밀어 넣은 소중한 이더리움이 반토박, 열토막으로 분해되는 참사가 일어나기도 한다. 이러한 패턴은 ICO와 같은 고위험 투자에서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ICO에 참여하기로 한 투자자가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작년과 같이 참여하기만 하면 수십배의 수익을 가져다 주던 호시절(好時節)은 지나갔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ICO에 신규투자 하려는 투자자들은 우선 이 점을 분명히 인지하고 투자 원칙을 세워야만 한다.

ICO의 리스크를 충분히 이해했다면, ICO 참여 자본의 총량을 결정해야 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ICO는 고위험군 투자이기 때문에 정말로 잃어도 좋은 정도로 적은 금액을 투자하는 것이 좋다. 투자금의 총량을 정한 다음에는 참여할 ICO의 수를 정해야 한다. 고위험 투자일수록 분산투자의 원칙을 지켜 리스크를 나눠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끔 ICO에 참여한 개인 투자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마치 타짜라도 된 것처럼 수십개의 이더리움을 단일 ICO에 올인(All-in) 하는 투자자들이 의외로 많아 놀라게 된다. 그들이 분산투자 해야 한다는 사실을 몰라서 올인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런 기회가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아서, 즉 FoMo(Fear of Missing out) 때문에 무리를 해서라도 투자를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코인시장에서 기회는 또 온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투입 자금과 참여할 ICO의 수를 정했다면 이제 참여할 ICO를 선정하는 일이 남았다. 백서, 로드맵, 개발진, 비전 등을 신중하게 검토하여 ICO를 선정할 필요가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코인을 발행하는 개발사, 그리고 개발진에 대해 충분히 조사를 해 보아야 한다. 자기가 투자하려는 코인이 스캠(Scam)인지 아닌지를 가늠해보려면 ICO를 하는 회사가 실체가 있는지, 실체가 있다면 개발경험이나 실적이 충분한 개발진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조사해 보아야 한다. 또한 내가 투자해서 받게 될 코인이 어떤 기능을 가지고 있는지,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 코인이 실생활에서 쓸모가 있을지를 유심히 살펴 보아야 하는 것이다.

이런 고민을 거쳐 ICO에 참여하여 ERC20 토큰을 받았다면 그 후에는 개발 진행과정을 체크하면서, 백서나 로드맵에 맞추어 코인이 개발되고 있는지를 살펴 보아야 한다. 일부 특별한 프로젝트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코인 개발은 로드맵보다 뒤쳐지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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