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올 들어 생명보험사들의 사업비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새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해 자본부담을 줄여야 하는 만큼 사업비 관리에 더욱 철저히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16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국내 25개 생보사의 총 사업비 규모는 9493억원으로 전년 9927억원 대비 4%(435억원) 감소했다.

사업비가 줄어든 규모를 보면 라이나생명이 전년보다 사업비가 118%(336억원) 줄어들며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다. 라이나생명은 1월 개인보험의 이연신계약비가 -685억원이었고, 이로 인해 1월 총 사업비는 -52억원으로 마이너스를 보였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이연신사업비는 사업비가 어느 정도 될 것으로 예상치를 올려 둔 다음, 실제 사용한 사업비를 정산하는 것"이라며 "정산을 1월에 하게 되면서 마이너스의 수치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라이프생명은 50%(69억원) 줄었고, 미래에셋생명은 41%(170억원), KDB생명은 32%(75억원), 한화생명의 사업비는 전년보다 15%(235억원) 감소했다.

사업비가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이유는 보험사들이 자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사업비 관리에 더욱 철저하게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생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IFRS17이 사업비 감소의 절대적인 이유라고 할 수는 없지만 회사마다 자본 상황에 따라 사업비를 절감하려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설계사 수수료 등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겠지만, 회사 내에 들어가는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려는 것도 사업비 감축 노력 중 하나"라며 "종이를 전자 문서로 바꾸는지 등의 방법으로 비용을 줄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신계약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사업비 감소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신계약이 증가하면 이에 따른 신계약 사업비는 자연스레 늘어날 수밖에 없다. 올해 1월 신계약 건수가 줄어든 생보사는 KB생명(-8만 6811건), KDB생명(-4만 6388건), 라이나생명(-1만 5450건), 흥국생명(-9056건) 등 총 10곳이다.

신계약비 규모는 생보업계 전체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생보업계의 1월 총 신계약비는 31조 7457억원으로 전년 33조 8951억원에 비해 6% 줄었다. 25개 생보사 중 현대라이프생명(-75%), IBK연금(-72%), KB생명(-31%), 라이나생명(-29%), NH농협(-26%) 등 총 15개사의 신계약비가 줄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계약비가 줄어드는 것은 저축성보험 판매가 줄어들고 보장성보험 판매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며 "신계약의 비용, 건수 등을 종합해서 봤을 때, 전체 신계약 규모가 줄어들면 이에 따른 신계약 사업비가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이 사업비를 줄이려는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비가 늘어나면 고객들의 보험료 부담이 커지는 만큼 금융당국 또한 보험사들이 사업비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을 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에 따른 보험사들의 자본확충 필요성과 감독당국이 사업비를 줄여 소비자들의 이익을 높이라고 권고하는 상황이 맞물려 보험사들이 사업비를 합리적으로 조정하려는 모습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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