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WTI 1.7% 급락 ‘시리아 위기’ 완화…이란 우려는 잔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4.17 08:06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러스에 위치한 한 주유소에서 소비자 한 명이 픽업트럭에 주유하고 있다. (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국제유가가 16일(현지시간) 2% 가까이 급락했다. 주말 시리아 공습으로 고조됐던 중동지역 긴장감이 다시 완화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17달러(1.7%) 하락한 66.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전거래일보다 1.16달러(1.60%) 내린 71.42달러를 나타냈다.

유가는 시리아 공습 전까지 10% 가까이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금이나 미국 국채 등 지정학적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자산 규모를 늘렸다.

RJO퓨처스의 필 스트레이블 수석 시장 전략가는 "시리아 긴장 완화가 유가 하락의 주요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공습이 극단적인 시나리오에서 예상한 것보다 훨씬 정확해 시장 내 가격 상승요인이 희석됐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시리아는 주요 산유국은 아니지만, 중동지역 국가들은 중요한 원유 수출국이다. 석유 시장은 해당 지역의 긴장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ANZ는 "투자자들은 계속 중동 내 광범위한 갈등의 충격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다음으로 주목하고 있는 사안은 미국과 이란이 지난 2015년 맺은 핵합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의회와 유럽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핵합의를 폐기하겠다며 위협하고 있다.

미국이 일방적으로 이란 제재를 시행할 경우, 세계 최대 산유국 중 하나인 이란의 수출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페트로매트릭스의 올리비에 제이콥은 "유가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5월 중순 이란의 마감시한이 다음 4주 동안 주요 사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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