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株 들썩] 삼성그룹주펀드, 코스피200 누르고 수익률 '반짝'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4.17 15:03

연초 이후 코스피200 및 삼성그룹주 펀드 수익률 (자료제공=에프앤가이드)
유형 설정액  연초이후 수익률 (%)
인덱스주식코스피200 8조9443억원 -2.77
삼성그룹주펀드 2조88억원 5.98
펀드명 설정액 연초이후 수익률(%)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동일가중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54억원 9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 2(주식)
4557억원 6.7
성KODEX삼성그룹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8171억원 6
IBK삼성그룹증권자투자신탁[주식]A
123억원 5.3


[에너지경제신문 이민지 기자]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에 투자하는 삼성그룹주 펀드가 올해 국내 증시 조정 국면에서도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나쁘지 않은 수익률에도 개인투자자들의 환매가 이어지면서 설정액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삼성그룹주펀드는 6%대 수익률을 기록해 전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 -0.6%를 앞섰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코스피200펀드는 -3%대의 저조한 수익률 보였다.

ETF(상장지수펀드)를 포함한 삼성그룹주 펀드 중 동일한 비중으로 종목을 편입한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동일가중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이 9%대로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이 7% 대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 펀드는 삼성전자 20%, 삼성SDI 10%, 삼성전기 10%, 삼성물산, 8%, 삼성에스디에스 6% 등을 각기 다른 비중으로 편입했다. 이어 ‘한국투자퇴직연금삼성그룹증권자투자신탁1, ‘삼성KODEX삼성그룹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 등 대부분의 삼성그룹주 펀드가 6%대의 수익률을 보였다.

그러나 오히려 높은 수익률이 설정액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삼성그룹주 펀드는 최근 한 달간 1242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으며 기간을 넓히면 최근 6개월간 4625억원, 최근 1년간 1조956억원이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200펀드에 최근 한 달간 436억원, 6개월간 762억원의 자금이 몰린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삼성그룹주펀드 중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자금이 이탈한 펀드는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1’로 1328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어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 2’(1195억원), ‘한국투자삼성그룹증권투자신탁’(67억원), ‘IBK삼성그룹증권자투자신탁’(20억원) 순이었다.

이처럼 수익률이 좋은데도 설정액이 줄어드는 이유는 지난해부터 지속된 환매에 있다. 유안타증권 김후정 연구원은 "삼성그룹주 펀드는 일반 액티브형 펀드보다도 수익률이 좋은 상태"라며 "수익률이 좋아 환매를 하려는 투자자들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연초이후 액티브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0.2%대로 삼성그룹주펀드의 평균 수익률(6%)이 6% 이상 웃돌며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사진=연합)


펀드 자금 이탈과 관계없이 삼성그룹주펀드의 장기 성장성은 밝다. 지배구조 개편 이슈와 삼성전자 액면불할 이슈가 주가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유령주식 파문 등 외부 악재는 단기적인 변수일 뿐 중장기적으로 접근했을 때 큰 리스크가 아니란 평가다.

이미 증권가에선 성장성 높은 삼성그룹 계열사의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펀드 투자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에 대해선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로 실적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된다. 나아가 최근 셀트리온을 제치고 시가총액 3위로 올라선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자회사 바이오에피스의 판매시장 확대가 예상된다며 최고 68만원까지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

이민지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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