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대림산업 유력후보,입찰조건 관건

사우디아라비아 원자력 논의

이진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오른쪽 두 번째)이 대전 유성구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마헤르 압불라 알 오단 사우디 왕립 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과 국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민경미 기자] 국내 건설사들의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입찰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때도 어느 건설사가 시공할 것인가를 놓고 이목이 집중된 바 있다. 지난 2009년 수주한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사업에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20조 원(약 200억 달러) 규모의 원전 2기를 지을 쇼트리스트(예비사업자)를 이달 선정하고, 올해 안에 최종 사업자를 결정한다. 미국, 프랑스, 중국 등 각국 정상들이 나서 글로벌 경쟁으로 불붙은 이번 입찰에서 우리나라는 쇼트리스트에는 무난하게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해 미국과 협력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원자력 업계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 칼리드 알 팔리흐 에너지 장관이 다음 달에 우리나라를 방문한다"며 "조만간 쇼트리스트 발표가 날 것 같다. 우리나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현재로선 시공 컨소시엄이 어떻게 꾸려질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입찰조건이 어떻게 되느냐가 관건이라는 게 건설업계의 중론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한전에서 주관을 하고 시공 컨소시엄을 어떻게 가져갈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어떻게 컨소시엄을 꾸려서 갈 것인가에 대해 아직 결정난 게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까지 원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결정이 안 된 상황에서 한전에서 전략을 짜고 있는 상태"라며 "코리아 컨소시엄을 구성하기 위해서 원전 경험이 있는 회사들의 기술이나 입찰가격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원전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한국형 원자력 기술, 미국식 원전에 한국이 시공사로 참여하는 것, 시공은 안 하더라도 민자발전 형태로 가면서 지분 참여 형태 등이다. 이 중 원전에 참여하는 유리한 조건이 생성될 수 있는지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 국토부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의 컨소시엄 구성 전략에 대해 "미국은 원자력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는 나라다. 우리나라는 99% 정도의 한국형 경수로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미국이나 일본, 프랑스가 가지고 있는 마지막 원천 기술 1%가 모자란다"며 "우리나라는 아직 국산화율 100%가 아니기 때문에 미국과의 컨소시엄이 유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만일 한국형 원자력 기술로 간다면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대림건설 등 국내 건설사의 기술력 수준은 비슷하기 때문에 어느 건설사가 주관을 하더라도 상관없다.

두산중공업은 우리나라가 최종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시공사로 참여하지 않지만 발전기 부분 참여사로 들어간다. 2001년 한국중공업을 인수했던 두산중공업의 핵심 기술 중 하나가 경수로 부분의 발전터빈이다. 두산중공업은 거의 모든 원전 사업에 협력업체로 참여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뚜껑은 열어봐야 한다. 수주 기업의 직접 투자와 금융 조달 등 금융 문제도 끼어있기 때문에 복잡하다"며 "어떻게 짜여지게 되느냐에 따라 입찰에서 경쟁력이 생기는 것이라 쉽지 않다. 현재로서는 어느 나라가 가져갈지 예측 불허다. 건설사끼리 입찰이 아니고 국가간 입찰 경쟁이 붙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시공사가 어떤 조건으로 갈지 확정도 안 된 상태에서 무조건 사업을 참여할지 말지 결정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발주처에서 시공입찰이 나오면 조건을 보고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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