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이아경 기자] 금융감독원은 올해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 수장을 찾게 됐다.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은 채용비리논란으로, 김기식 원장은 외유성 해외출장 등 각종 의혹으로 보름 만에 자진 사퇴했다.

후임 인선에는 문재인 정부가 금융개혁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개혁 성향의 민간 인사가 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민간 출신의 앞선 두 금감원장이 잇따라 낙마하면서 무난한 관료출신이 올 수 있다는 관측도 흘러 나온다. 실추된 금감원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서는 더욱 철저한 검증이 필요해 후임 인선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금감원 관계자는 "정부가 금융적폐 청산에 의지가 크기 때문에 좀 더 개혁성향이 짙은 외부 인사가 오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다만 이미 금감원장 자리에 대한 부담이 커진 상태라 쉽지 않은 인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 전 원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김 전 원장은 외유성 출장 논란에도 자리를 지키는 모습을 보였으나, 전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김 의원이 임기 만료 전 민주당 의원 모임인 ‘더 좋은 미래’에 기부금을 낸 것이 공직선거법상 위반이라고 결론을 내리자 사퇴를 결정했다.

청와대는 후임 인사로 여전히 민간 출신을 먼저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김 원장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발표하면서 "논란을 피하는 무난한 선택이 있을 것"이라며 "주로 해당 분야의 관료 출신 등을 임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한 분야는 과감한 외부 발탁으로 충격을 주어야 한다는 욕심이 생긴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금융권의 갑질, 부당 대출 등 금융 적폐를 없애겠다"고 언급하는 등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김 전 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임명권자께서 저를 임명하며 의도했던 금융개혁과 사회경제적 개혁은 그 어떤 기득권적 저항에도 반드시 추진돼야 하고, 그렇게 될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저승사자 김기식’보다 개혁성향이 더 짙은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후임 인사로 언급되고 있다. 이밖에 윤석헌 서울대학교 객원교수(전 금융행정혁신위원회 위원장), 심인숙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그동안 민간 출신 금감원장 후보로 꾸준히 거론됐던 인물 외에 다양한 부문에서 현 정권과 가깝게 맞닿아있는 인물들이 새롭게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무난한 선택으로 관료 출신이 임명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간 출신 인사가 연이어 낙마하면서 청와대의 부담도 커졌기 때문이다. 거론되는 관료 출신은 김주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행정고시 25회), 윤종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대사(27회), 정은보 전 금융위 부위원장,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상 28회), 유광열(29회) 금감원 수석부원장,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30회) 등이다.

이번 인사가 세 번째인 만큼 후임 인선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인사인 동시에 더욱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후보 검증은 3∼4주가 걸리나 길게는 두 달까지도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금감원은 김 원장이 사퇴하면서 유광열 수석부원장 대행 체제로 돌아갔다. 이날 유 수석부원장은 임원들에게 "삼성증권 배당사고나 신한금융 채용비리, 2금융권의 고금리 대출 관행 개선 등 각종 현안을 담당 임원들 중심으로 차질없이 진행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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