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오를 만큼 올랐다’ 목표 바꾼 OPEC…재고 감소→안정적 투자환경 조성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4.19 15:40

▲지난 3년간의 WTI 가격 추이. (표=네이버 금융)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국제유가가 3년반만에 배럴당 70달러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재고 감소에서 안정적 투자환경을 조성하는 쪽으로 목표치를 수정했다. 최근 OPEC은 원유시장에 대한 안정적 투자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근 사우디 아라비아 칼리드 알팔리 에너지부 장관은 사우디가 감산을 통해 목표로 하는 가격은 없으며, 석유 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해서는 상류부문의 투자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또, 탐사와 생산이 지속가능한 수준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는데, 탐사와 생산이 장려되려면 유가가 더 상승해야 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아와이다 무르쉬드 알 마라르 아부다비 에너지부 장관 역시 ‘좋은 유가’는 수급이 균형을 이루고 충분한 투자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언급하며 투자가 좀 더 늘어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보다 앞서 5일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은 유가가 상당 수준 회복됐으나, 아직 투자자들이 석유 시장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 매우 보수적이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가지고 있다며, 투자증가를 위한 환경 조성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최근 OPEC 회원국들의 발언을 종합해볼 때, 감산을 통해 OECD 석유재고를 최근 5년 평균 수준으로 맞추는데 집중했던 목표를 안정적 투자환경 조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과도한 투자 증가는 과잉공급을 초래할 위험이 있어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속가능한 투자가 가능할 만큼의 유가상승은 석유소비 감소와 함께 미국 셰일업계 및 다른 산유국들의 공급이 크게 증가할 위험이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실제로 유가가 급락하기 이전인 2014년 6월 이전엔 투자증가가 너무 큰 것이 문제였으며, 그 결과 과잉공급을 초래해 석유산업이 슬럼프에 빠졌다.

일부 시장전문가들은 OPEC 회원국들이 과거에 과도한 투자증가로 발생했던 문제들을 상기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국제유가는 18일(현지시간) 3% 가까이 급등했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감소한 가운데,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배럴당 100달러에 가까운 수준의 유가를 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새로이 유가 매파로 떠오른 사우디아라비아는 배럴당 80달러, 심지어는 100달러까지도 오르기를 원한다고 3명의 산업 소식통이 로이터에 말했다. 감산 목표가 거의 완수된 상황에서도 감산합의에 대한 변경은 없을 것이라는 신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9%(1.95달러) 급등한 68.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14년 12월 1일 이후 최고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2.65%(1.90달러) 오른 73.48달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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