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일정대로 진행한 MOU일뿐, 선거 겨냥 퍼포먼스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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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정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여야 정치 싸움에 울상을 짓고 있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들 간 신경전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인천시 연수구는 한국가스공사와 인천 액화천연가스(LNG)기지 상설안전점검단 구성과 운영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해당 협약은 지난해 11월 한국가스공사 인천 LNG기지에서 발생한 가스 누출사고와 관련해 후속 대책을 약속하는 자리였다. 표면상으로는 가스공사가 가스 누출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으로 전혀 문제 될 게 없었다. 묘한 일은 엉뚱한 곳에서 터졌다.

더불어민주당 연수구청장 예비후보들이 "연수구의 LNG 협약은 선거를 겨냥한 졸속 행정"이라는 성명서를 내놓았다. 이들은 "이번 협약은 선거를 겨냥해 현 구청장이 급조한 퍼포먼스가 아닌지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연수구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인천 LNG기지 안전문제와 관련한 협약을 왜 이 시점에 추진했는지 두 기관은 상세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맞서 자유한국당 인천시당 역시 "민주당 갑질이 도를 넘었다"며 "기초단체장들이 소속 정당과 관계없이 주민을 위해 행정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부당한 간섭과 압력을 행사하지 말고 집안단속을 잘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결국 한동근 한국가스공사 인천 LNG기지 본부장 등 관계자들은 협약식에만 참석한 채 당초 예정됐던 기자회견에는 불참했다. 이재호 구청장은 자유한국당 소속이다.

여야 정치 싸움에 결국 가스공사만 중간에 ‘어정쩡한’ 모양새가 됐다. 현 정권인 여당과 야당 구청장이 있는 기초단체 사이에서 양쪽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일정에 맞춰진 행정업무라 진행했는데 추진하면서도 애매한 입장이었다"며 "무엇보다 인천시민 안전이 중요한 사안인 만큼 이번 협약이 정쟁으로 비춰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한편 연수구청 측은 이에 대해 "사전에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선거법상 문제가 없다’는 유권해석을 받고 추진한 행사"라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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