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간 SK하이닉스 주가 추이 |
[에너지경제신문 이민지 기자] SK하이닉스 실적 상승세가 3분기부터 꺾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올해 D램 수요 증가에 따라 반도체 업황이 좋을 것이란 해석이 늘어나는 가운데 이를 뒤집는 전망이 나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0일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 약세와, 스마트폰 부문 수요 감소로 인해 SK하이닉스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 목표주가 9만원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송 연구원의 새 목표주가는 기존 9만2000원보다 낮은 수준으로 다른 연구원들의 최고 12만원인 목표주가와 대비된다.
이날 SK하이닉스 주식은 전일보다 4% 떨어진 8만4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계 매수창구에서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오며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송 연구원이 실적 둔화를 예상하는 이유는 반도체 현물 가격 하락에 있다. 최근 들어 많은 D램 업체들의 현물시장 출하량 증가로 반도체 현물 가격이 낮아진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그는 설명한다. 그는 "현물시장 딜러들에 의하면 일부 제품 (X8)들의 현물가격은 D램 업체들의 현물시장 공식 출하가를 하회하기 시작했다"며 "PC 판매 부진에 따른 PC D램 수요 약세와, 암호화폐 가격 하락에 따라 PC D램 수요가 지난달부터 감소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반도체 수요가 더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송 연구원은은 "수요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서버 부문과는 달리 스마트폰 부문에서는 반도체 수요 측면에서 리스크가 발생중"이라며 "애플 아이폰, 삼성전자 갤럭시 S9의 동시적 판매 부진을 비롯해 6월 이후에는 전세계적인 스마트폰 재고 축소 및 반도체를 포함한 부품 수요의 둔화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밖에 낸드도 평균판매단가 낙폭 심화로 인해 실적 개선 모멘텀이 둔화 될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1분기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을 전 분기와 비슷한 4조440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D램 수요 증가세가 반영될 것이란 전망이다. 2분기에는 4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쓸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까지는 중국과 북미 데이터센터에서 D램 수요가 증가 영향, 낸드 출하량 기저효과가 반영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한편, 다른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정보기술(IT) 섹터에서 D램 업황이 가장 좋을 것으로 예측했다. 나아가 하반기에 D램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봤다. 데이터 센터 증설로 인해 서버 D램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애플의 메모리채용량 증가로 모바일 부문 수요도 견조할 것으로 예측했다.